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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씨엔블루 “데뷔곡 ‘외톨이야’, 우리 발목 잡는단 생각도 했지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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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씨엔블루 이정신, 정용화, 강민혁(왼쪽부터). 사진lFNC엔터테인먼트


2010년 데뷔한 밴드 씨엔블루(정용화, 강민혁, 이정신)가 어느덧 데뷔 15년차를 맞았다. 이들은 아직도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며 오래 될수록 맛있는 와인 같은 음악을 하는 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씨엔블루는 14일 오후 6시 미니 10집 ‘엑스(X)’를 발매한다. 이 앨범은 지난 2021년 발매한 미니 9집 ‘원티드(WANTED)’ 이후 3년 만에 발매하는 완전체 신보로, 앨범명에는 미니 10집, 10배만큼의 성장, 무궁무진한 미래 등의 의미가 담겼다.

이정신은 앨범 발매 전 진행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3년 만에 컴백하게 됐다.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랜만인데, 15년차 답게 알맹이 있는 앨범으로 인사드리게 됐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정용화는 “뭔가 10, 20, 30 이런 것은 더 챙겨야 할 것 같지 않나. 이번이 20집으로 달려가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고, 강민혁은 “오랜만의 컴백이라 무척이나 설렌다. 15년 전 ‘외톨이야’를 준비했을 때를 떠올리며 앨범 발매일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눈을 빛냈다.

새 앨범 발매가 3년이나 걸린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정용화는 “저희는 매년 내고 싶었는데, 새로운 투어나 일정 등의 이유로 밀렸다. 작년부터 밴드 음악의 구름이 오고 있는 것 같아서 열심히 준비를 했다. 원래 9월에 나왔어야 했는데, 욕심이 생겨서 앨범이 늦어졌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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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에 대한 욕심 때문에 앨범 발매가 늦어졌다는 씨엔블루. 사진lFNC엔터테인먼트


그렇게 준비한 앨범에는 타이틀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A Sleepless Night)’를 비롯해 ‘배드 배드(BAD BAD)’, ‘레이서(RACER)’, ‘가장 사랑했던 너에게(To. My Love)’, ‘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 ‘투나잇(Tonight)’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특히 멤버들이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해 팀의 음악색을 확고히 했다.

“‘씨엔블루는 어떤 걸 해야 할까’라는 고민은 매 앨범을 낼 때마다 해요. 좀 더 신나게 하려고 가공된 소스를 넣고 거기에 악기를 얹는 방식으로 한창 곡을 많이 쓸 때가 있었죠. 그러다 ‘이번엔 다시 원초적인 밴드 음악을 하자, 밴드 사운드가 많이 들어가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사운드적으로도 그렇고, 어떤 곡을 타이틀곡으로 할까 등을 고민을 하는 과정이 있었어요.”(정용화)

타이틀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는 독특한 휘슬 소리의 도입부가 인상적인 미디엄 템포 록 장르의 곡이다. 하상욱 시인의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구절을 인용한 이 곡은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반복되는 추억과 그리움이 여전히 맴도는 상황을 그려냈다.

정용화는 “아무래도 가을이다 보니 발라드 같은 걸 해야 되나 아니면 더 신나는 곡을 해야 되나 했는데, 그 때 하상욱 시인의 구절을 우연히 봤다. 보는 순간에 어떤 멜로디나 리듬이 탁탁 맞는 기분이 들더라. 하상욱 시인과 접점이 없어서 회사를 통해 그 구절을 써도 되는지 물어봤는데, 흔쾌히 오케이 해주셨다. 하상욱 시인이 ‘그리운건’의 띄어쓰기는 붙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제목에 반영을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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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는 컴백을 준비하며 15년 전 데뷔 때가 떠올랐다고 했다. 사진lFNC엔터테인먼트


특히 강민혁은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를 녹음하며 15년 전 데뷔곡 ‘외톨이야’를 준비했을 때가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누구나 ‘내가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건지 아니면 그 때의 기억이 그리운 건지’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것 같다. 저는 ‘외톨이야’를 준비했을 때와 막 데뷔를 했을 때가 그립다. 지인들에게 데모 버전을 들려주면서 ‘어때?’라고 물어봤던 시기다. 이번에도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데모를 가지고 지인들에게 잘될 것 같냐고 물어보면서 그 시절이 생각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초를 그리워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정용화는 “저희가 ‘데뷔를 언제 하지?’ 이런 생각 보다는 하루하루 즐겁게 놀고, 합주하다가 갑자기 데뷔를 한 케이스다. 그때가 우리가 가장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고 좋아했던 때라서 다들 그리워하는 것 같다. 지금도 앨범이 나오길 기다리고, 공연을 할 때는 지금도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라며 빙긋 웃었다.

씨엔블루와 비슷한 시기 데뷔한 그룹 2NE1은 최근 10년 만에 완전체 콘서트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정용화도 2NE1 콘서트 현장을 찾았다.

정용화는 “저는 항상 노래하던 입장이어서 몰랐는데, ‘나를 추억할 수 있는 노래를 현장에서 들었을 때 이런 감정이 드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데뷔곡인 ‘외톨이야’가 너무 잘돼서 우리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이 노래가 나의 어떤 시기를 극복하게 해 준 노래가 될 수도 있겠더라. 2NE1을 보면서 우리 씨엔블루도 계속해서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 밴드들의 경우 옛날 그룹이라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존재만으로도 리스펙을 받지 않나. 우리나라에서도 밴드가 오래 될수록 멋있는 음악을 하는 와인 같은 모습으로 비쳐졌으면 좋겠다. 지금 밴드 음악이 인기가 많다고 해서 ‘새로운 밴드를 만들어야지’ 이렇게 접근하기 보다는 저희 위에 있는 선배들부터 후배들까지 모든 밴드가 설 자리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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