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서 2군 평정하고 합류…PO 1차전서 제구 우려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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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역투 |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부터 무너진 불펜을 재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202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김재윤, 임창민을 영입했고, 내부 FA 오승환에게도 2년 계약을 안겼다.
올 시즌 중반 불펜 투수들이 체력난을 겪자 지난해 11월 LG 트윈스에서 방출돼 은퇴 수순을 밟았던 송은범까지 깜짝 영입하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히 삼성엔 불안감이 남아있었다.
삼성은 가을야구를 앞두고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불펜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악재는 계속됐다. 원태인의 불펜 전환은 코너 시볼드의 부상 여파로 무산됐고, 좌완 원포인트로 활용하려던 백정현은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자체 평가전에서 타구에 맞아 부상 이탈했다.
삼성은 헐거운 불펜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LG 트윈스와 PO를 시작했다.
삼성은 예상치 않은 선수로 불펜 폭탄을 수습하는 분위기다.
히든카드인 강속구 투수 김윤수가 13일 PO 1차전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윤수는 LG와 PO 1차전 7-4로 앞선 7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오스틴 딘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삼진을 잡는 과정은 삼성 팬들에게 전율을 선사할 만큼 극적이었다.
초구로 150㎞ 직구를 던져 오스틴의 헛스윙을 유도했고, 커브로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다시 152㎞ 직구로 헛스윙 삼구삼진을 잡았다.
LG의 장타자 오스틴을 상대로 대담하게 정면 승부를 펼쳐 힘으로 눌렀다.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김윤수의 모습에 삼성 벤치와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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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내가 막았다' |
한화 이글스 좌완 강속구 투수 김범수의 친동생인 김윤수는 2018년 삼성에 입단한 뒤 평범한 선수 생활을 했다.
2020년 3승 5패 12홀드 평균자책점 4.66으로 활약했지만, 2021년엔 1홀드 평균자책점 6.63으로 부진했고 2022년에도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윤수는 상무에 입대한 뒤 꽃망울을 터뜨렸다.
올해 퓨처스리그 20경기에 등판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2.8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7월 김윤수의 제대 일자가 다가오자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다가 선발 투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하면 선발로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윤수는 제대 후 고질적인 제구 문제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심한 탓에 승부처에서 쓰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김윤수는 PS 첫 경기에서 자신의 강점을 보란 듯이 펼치며 우려를 씻었다.
김윤수는 남은 PS에서도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2, 3루 위기 등 볼넷을 내줘도 괜찮은 승부처에서 김윤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우리 팀 불펜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김윤수는 기대했던 모습을 펼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사자 군단은 김윤수 카드로 기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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