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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태원 프리덤’ 뮤지, 13년만 뒷북 용산구 관광홍보대사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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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가수 뮤지(왼쪽)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청에서 박희영 구청장으로부터 용산구 관광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았다. 사진 | 브랜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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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15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2년만인 최근 무죄 선고를 받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용산구 관광 홍보대사를 임명해 눈길을 끈다.

박 구청장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유가족들의 분노가 높은 상황에서 이태원 관광 홍보에 속도를 내는 일이 과연 적절한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지난 10일 브랜뉴뮤직 소속 아티스트인 뮤지를 새 관광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4일 밝혔다. 뮤지는 UV(뮤지, 유세윤) 소속으로 지난 2011년 ‘이태원 프리덤’을 발매했다. ‘이태원 프리덤’은 UV의 대표곡 중 하나로 이태원에 대한 애정을 담아 인기를 끌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바쁜 방송활동 중에도 공익을 위해 홍보대사로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관광 홍보대사를 위촉하는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워주시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뮤지는 “글로벌 문화의 중심인 용산구의 관광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매우 영광이다. 앞으로 용산구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13년전 발매된 노래로 이제와서 새삼 홍보대사가 된 것은 적잖이 뜬금없는 상황이다. 뮤지는 앞서 지난 2011년 용산구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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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관련 1심 선고재판이 열린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유가족들이 재판 결과가 나온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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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관련 1심 선고재판이 열린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유가족들이 재판 결과가 나온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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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구청장은 지난 2022년10월29일 좁은 골목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고, 2년 만인 지난달 30일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박 구청장과 함께 기소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금고 3년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법원을 찾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국가의 책임이 부재한 판결에 오열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2년이라는 세월 동안 길거리에서 우리 아이들의 억울함을 호소했고 책임을 가진 자들의 무책임과 무능을 계속 지적하고 이야기했다. 그런데도 오늘의 재판 결과는 너무나 참담하기 짝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부터 말씀드렸지만 특수본(경찰의 특별수사본부) 수사와 검찰의 수사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 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주목하겠다”라고 말했다.

검찰도 즉각 항소했다. 검찰은 지난 7일 “법원이 용산구에는 인파 유입을 막고 해산시킬 수 있는 수권 규정이 없어 구체적인 주의의무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무죄를 선고하였으나 ‘재난안전법’은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대책을 마련할 책임을 지방자치단체에 부여하고, 재난현장에서 유관기관과 협력해 총괄 조정하고 응급 조치할 의무 역시 규정하고 있다”라며 항소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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