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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조이人] 씨엔블루 "2NE1 재결합 보며 눈물, 그 자체로 멋있는 그룹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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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밴드 씨엔블루가 14일 열 번째 미니 앨범 'X'를 발표하며 컴백한다. 약 3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앨범 'X'는 다양한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호흡해 온 씨엔블루의 정체성과 가능성이 담긴 앨범으로, 10배의 성장과 무궁무진한 미래를 담아 관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타이틀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는 하상욱 시인의 시 구절을 인용한 곡으로,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과 추억, 그리움이 맴도는 상황을 담은 노래다.

씨엔블루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데뷔 15년차를 맞아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자신들의 길을 걸어가는 소감, 또 씨엔블루라는 팀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 지난 시간, 또 여전히 건재하게 이어나갈 음악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씨엔블루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조이뉴스24

씨엔블루 단체 콘셉트 포토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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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소감은?

(이정신) 3년 만에 컴백하게 됐다.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랜만이다. 기분이 너무 좋고 15년차 답게 알맹이 있는 앨범으로 인사드리게 됐다.

(정용화) 10집이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더 챙겨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20집을 위해 달려가는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한다.

(강민혁) 오랜만에 신곡을 가지고 컴백해서 무척이나 설렌다. 제목 그대로 15년 전 '외톨이야' 준비했을 때 그리운 시절을 떠올리며 발매까지 기다렸다.

◇컴백까지 3년이 걸린 이유는?

(정용화) 우리는 매년 내고 싶은데 항상 어떤 이유로 밀리게 되더라. '내년에는 내야지' 하며 준비하는데 막상 내년이 되면 새로운 투어가 생긴다든가 너무 바빠져서 미뤄졌다. 이번에도 '3년이나 됐어?' 하면서 컴백을 준비했다.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는 내자 싶었다. 지난해 축제도 다니고 씨엔블루로서 페스티벌에 참석하면서 밴드 음악이 기운이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앨범 제작 과정에서 주안점은?

(정용화) 씨엔블루는 어떤 음악을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원초적인 밴드 사운드에 집중하기 보다는 가공된 소스들을 넣고 악기를 얹는 방식을 사용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원초적인 밴드 사운드가 들어가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어서 타이틀곡을 계속 수정했다.

(강민혁) 음악적인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고 조율을 하다보니 컴백이 늦어졌다.

◇타이틀곡 '그그그'로 선정한 이유는?

(정용화) 하상욱 시인의 시 구절을 구글에서 우연히 보는 순간 멜로디가 떠올랐다. 이후 곡을 만들고 나니 너무 만족스럽게 잘 나와서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기억에 남는 곡을 쓰기 위해 꽂히는 단어에 집착했는데 이번엔 리듬이 기억에 남게 만들었다.

◇하상욱 시인의 반응도 궁금하다

(정용화) 아무 접점이 없는 상태에서 문구가 좋은 이유만으로 회사에 얘기해 (하상욱 시인에게) 정식으로 요청을 드렸다. 흔쾌히 오케이 해주셨고, 하상욱 역시 '그리운 건'이 아닌 '그리운건'이라 써주길 요청했다. 그 부분도 받아들였다. 순조롭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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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단체 콘셉트 포토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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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처음 들었을 때 멤버들의 반응은?

(이정신) 들었을 때 좋고 신나야 하는게 내 신조라서, 듣자마자 응원했다. 타이틀곡이 선정됐을 때 제일 좋아했다.

(강민혁) '그그그'는 리듬에 신경을 많이 썼고 그 부분이 대중에게 어필이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드럼도 어떻게 표현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 드러머로서 좀 더 크고 강하게 어필을 했던 곡이다. 리듬이 강렬하고 재미난 부분이 많을 것이다.

◇다른 악기 소리도 어떤 의도를 가지고 녹음했나.

(이정신) 리얼 베이스, 미디 베이스가 들어갈 때 차이가 있다. 꼭 연주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라이브 때 화려해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번 앨범은 리얼 베이스, 미디 베이스를 상황에 맞게 넣었다. 우리 테이스트에 맞는 소스를 항상 생각했다.

◇노래에서 말하는 '그대'와 '그 때'는 누구고 또 언제인가.

(강민혁) 그 사람을 그리워 하는 건지, 그 기억이 그리운 건지에 대한 고민을 누구나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노래가 그 표현이 잘 돼있는 것 같다.

(이정신) 항상 좋았던 때를 그리워 하는 것 같다. '외톨이야' 활동을 하며 너무 바빴지만 거친 연예계를 처음 맞닥뜨렸던 기억이다. 처음 걸음마 떼던 그 때가 그립다.

(정용화) 나도 첫 앨범을 녹음하던 시기, 아직 나오지 않은 이 노래를 너무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었다. 그래서 차에서 노래를 크게 틀고 홍대에서 창문 내려서 노래를 새어나가게 했다. 나도 '미남'으로 인기가 많았을 때라, 하하. 다들 리듬을 타고 노래를 궁금해 했고 나는 그 모습을 즐겼다. 너무 순수하게 음악을 했던 시기였다.

(강민혁) '외톨이야' 준비 시절, 데뷔를 막 했을 때가 그립다. 다른 사람들에게 노래 어떠냐고 물어보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이정신) '외톨이야'가 우리 대표곡이다보니 기준이 빡센 것 같다.

◇셋 다 데뷔 초를 그리워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용화) 우리는 하루하루 즐겁게 재밌게 놀고 합주하고, 돈 없어서 햄버거 하나 먹으면서 재밌는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데뷔했었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뭉친 느낌보다는 즐겁고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고 좋아했던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그 때를 가장 그리워 하는 듯 하다.

◇지금은 그 마음이 변한 것이냐.

(정용화) 아무래도 어쩔 수 없다. 하하. 하지만 음악을 할 땐 그 때 그 마음으로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음악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 장수의 비결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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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단체 콘셉트 포토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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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붐이 왔다'는 대중음악 시류를 읽어보니 어떤가.

(정용화) 예전에는 밴드 음악 하면 메탈적인 음악을 많이 떠올렸는데 이제는 음악도 다양해졌고 대중의 이해도가 높아졌다. 문화 자체가 넓어진 것 같다는 걸 체감한다. '붐이 온다'기 보다는 '문턱이 낮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정신) 다른 밴드 분들도 떠오르는 분들이 많다. 반겨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나름 15년 됐는데, 우리는 15년간 갈고 닦은 우리만의 색이 있다. 밴드 붐이 왔다고 우리에게 큰 득이 되는 건 모르겠고, 우리가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밴드 후배들을 보며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나.

(정용화) 후배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 지금도 많이 노력한다. 레슨도 다시 받고 음악 자체를 즐기면서 하고 있다. 우리가 잘 해야 이끌어갈 수 있지, 이끌려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아직도 한다. 이제 보여주면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두렵거나 한 건 아니고 '보여줄게!' 하는 마음이 있다.

(강민혁) 많은 관심이 있는만큼 부담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해온 것 때문에 부담이 줄어든 건 있다. 굴하지 않고 기분 좋게 받아들이려 한다.

◇씨엔블루가 데뷔 15년차에도 계속 증명하고 싶은 이유는?

(정용화) 진짜 못 보여준 것 같다.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없었다. 음악방송 이외에 라이브를 할 수 있는 건 '유희열의 스케치북', '김정은의 초콜릿' 밖에 없었다. 데뷔 초에 우리를 안 좋게 보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진짜 라이브를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시대가 와서 너무 설렌다.

◇'안 좋게 보는 분'이란 아이돌 밴드를 안 좋게 보는 시선을 말하는 것인가.

(정용화) 업계에서는 오히려 반겨 했다. 많은 댄스 그룹 중에 밴드 아이돌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 '밴드도 잘 될 수 있구나'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음악방송에서) 핸드 싱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고 우리는 어리고 힘이 없었다. 그 비난을 받을 때도 있었다. 당시에는 바꿀 수 있는 건 없으니 길게 봤을 때 승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보여주고 싶은 것, 음악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매번 보여주고 싶은게 너무 많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계속 잘 보이고 싶다. '오래 돼서 멋있다는 느낌보다는 오래 돼도 멋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더 새로우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정용화가 투애니원 공연에 갔다가 포착된 모습이 화제였다.

(정용화) 너무 재밌었다. 제일 좋아했던 걸그룹이 투애니원이었다. 수록곡도 다 좋아했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외톨이야'가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어떤 사람들에게 힘든 시기를 극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 씨엔블루도 계속 해나가면 그것 자체로 멋있는 그룹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 과정에서 '히트곡이 더 많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씨엔블루의 활동 목표가 있다면?

(정용화) AC/DC도 멋있고, 오아시스도 다시 뭉쳤다. 또 메탈리카 보면 그 존재만으로 리스펙트를 받는다. 옛날 그룹이라는 느낌 없이 '밴드는 오래 돼도 멋있지'라는 말을 한다. 내 바람은 밴드 붐이 왔을 때 와인처럼 오래 될수록 멋있는 음악을 하는 문화가 자리 잡길 바라는 것이다. 멋진 선배들이 자주 설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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