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김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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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가 또 다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주 발표된 9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9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밑돌고 JP모간과 웰스 파고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랠리 모드가 지속됐다. 지난 11일 개장 전에 실적을 발표한 JP모간과 웰스 파고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각각 4.4%와 5.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1.2%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 상승했다. 3대 지수 모두 5주째 강세를 이어간 것이다.
중동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고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주부터 시작된 어닝 시즌이 증시에 상승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게다가 올 3분기 순이익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기업들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S&P500 기업들의 올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어드 프라이빗 자산관리의 투자 전략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CNBC에 "실적 예상치가 많이 내려가 기업들이 넘어야 할 벽이 낮아졌다"며 "이는 기업 실적에 대한 주가 반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씨티그룹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오는 15일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과 오는 16일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 등 지방은행들의 실적도 주목된다.
이번주에는 미국 기업은 아니지만 시장 영향력이 큰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오는 16일에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회사인 ASML이, 오는 17일에는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회사인 TSMC가 각각 실적을 공개한다. 오는 17일 장 마감 후에는 동영상 스트리밍회사인 넷플릭스가 실적을 내놓는다.
이번주에 발표가 예정된 경제지표로는 오는 17일에 나오는 9월 소매판매가 가장 중요하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17일에 발표되는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9월 산업생산, 18일에 나오는 9월 주택 착공건수 정도가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다.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 동력은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노동시장을 비롯한 경제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있다. 이 같은 탄탄한 경제 성장세로 인해 지난주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를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음에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4주 동안 0.42%포인트 급등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를 넘어선 가운데 증시는 장기간 랠리를 끌어오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태다. 따라서 미국 증시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 조심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캐털리스트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찰리 애슐리는 CNBC에 "현재로서는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기가 힘들다"며 "특정 자산군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스러워졌지만 경제와 노동시장 측면에서는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증시의 방향은 많은 부분에서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어드의 메이필드는 대선 불확실성과 국채수익률 상승, 높은 밸류에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몇 주일간 증시가 5~10% 하락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와 기업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강세장의 구성요소는 여전하다"며 연말까지 S&P500지수가 5%가량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한편, 14일은 콜럼버스 데이로 채권시장은 휴장하지만 주식시장은 개장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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