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채널 8월 한달 간 3만건 이상 판매 '인기'
재가 급여·보험료납입면제 등 담보 차별화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앞두고 치매보험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가 매각 전 드라이브를 걸면서 동양생명을 '생보 빅5'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GA채널에서 치매·간병보험 ‘(무)수호천사치매간병은동양생명보험’이 한 달 3만건 이상 판매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상품 하나로만 15억원이 팔렸다. 9월 실적 순위는 생보사 전체 5위로 6위인 DB생명과 실적 2배 차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8월에 이 상품이 월 65억 판매 중에 15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상품 하나로만 굉장히 많이 팔렸다"라며 "여전히 해당 상품을 공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GA업계에서도 치매간병보험에서는 혜택이 좋아 이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GA업계 관계자는 “치매, 장기 요양 급여에 대한 보장 및 다양한 간병 관련 특약들로 폭 넓은 보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보험 기간도 종신 만기 선택이 가능하고, 보험료 또한 합리적인 점이 인기의 주 요인으로 보인다”라며 “시장과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의 치매간병보험상품 출시로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노치원 등 보장 차별화로 상품 경쟁력 강화
동양생명 치매·간병보험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건 '노치원 플랜' 덕분이다.
‘(무)수호천사치매간병은동양생명보험’은 사망보장을 주계약으로, 24종의 다양한 특약을 통해 치매보장은 물론 장기 요양 등급 판정에 따른 재가/시설 급여, 생활 자금을 최대 종신 지급하는 상품이다.
재가/시설급여에서는 인지지원등급에 따른 보장 '노치원(노인+유치원)'으로 불리는 '데이케어센터'까지 보장한다는 점이 고객, GA설계사들한테는 매력적인 담보라는 평가다.
동양생명은 인지지원등급 주·야간보호보장을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하는 일명 '노치원' 플랜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9월에는 11일까지 장기요양(1~인지지원등급) 주·야간보호보장이 65세까지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매는 아니지만 인지능력이 감소한 경우 받는 인지지원등급 관련한 보장 혜택이 타상품 대비 차별적인 혜택"이라며 "인지지원등급같은 경우는 주관적이어서 보장을 적게 가져가지만 1일 한도 50만원까지 보장하면서 헤택이 파격적이어서 동양생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는 보험연구원 2025년 보험산업 전망 조찬 세미나 후 기자와 만나 동양생명 치매·간병보험 인기 요인을 묻는 질문에 "노치원 등 보장을 기존 상품과는 다르게 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라며 "초고령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치매·간병보험에 집중하고 있으며 기존과는 다르게 차별화된 치매간병 상품을 출시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보장 기간이 넓다는 점도 상품 인기몰이에 한 몫 하고 있다.
‘(무)장기요양생활자금특약D(종신지급)’은 장기요양 판정에 따라 매년 피보험자가 생존 시 그에 따른 생활자금을 지급한다. 최초 3년간 보증지급하거나 최대 종신토록 지급하도록 되어 있다.
보험 가입 기간도 최대 8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보험기간도 90세만기·95세만기·종신까지로 다양화 해 소비자 선택 폭도 확대됐다. 표준형, 표준형 대비 해약환급금이 적어 보험료가 저렴한 해약환급금 미지급형, 해약환급금 일부지급형으로 구성해 선택폭을 다양하게 했다.
보장은 강화하면서 보험료는 저렴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동양생명은 해당 상품 예정이율을 3.0%로 인상했다. 예정이율은 보험료 산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예정이율이 인상되면 보험료는 약 3~5% 낮아지는 효과를 갖는다.
중증치매상태 및 중등도이상치매상태는 물론 경증 장기요양상태(1~5등급)인 경우에도 ‘(무)보험료납입면제특약D’을 통해 추가적인 보험료 납입 없이도 보장 받을 수 있게 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치매는 고령화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로, 치매와 간병에 대한 보험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라며 “치매간병보험은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만큼 꼼꼼하게 비교한 뒤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10월 치매간병보험 신한·KB라이프 참전… 동양생명 GA 고시책 '방어' 군불
동양생명은 ‘수호천사치매간병은 동양생명보험’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GA채널에 고시책을 걸고 있다.
10월에도 동양생명은 ‘수호천사치매간병은 동양생명보험’ GA채널에 1600% 고시책을 건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시책을 1900%까지 제공하는 등 시책 면에서도 동양생명이 매우 높았다"라며 "현재는 1600%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 등 생보업계에서 치매·간병보험 상품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실적을 유지하기 위한 것을 보인다. 지난 2일 KB라이프생명은 ‘KB 행복한약속 치매간병보험 무배당(해약환급금 일부지급형)’을, 신한라이프는 ‘신한 치매간병보험 ONE더케어’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신한라이프 상품이 동양생명을 벤치마킹해 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라이프 '신한치매간병보험 ONE더케어(무배당, 해약환급금 미지급형)'도 동양생명처럼 치매진단, 장기요양, 장기요양등급까지 보장하고 있다.
재가급여이용에 대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장기요양(1~인지지원등급)복지용구보장특약’을 포함하는 8종의 특약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여기에 더해 ▲방문요양 ▲방문목욕 ▲단기보호 ▲주야간보호 ▲방문간호 중 2가지 이상의 재가급여를 함께 보장하는 '복합재가급여보장특약'을 추가했다.
치매 조기 검진과 예방을 위해 치매안심센터 검진에서 정상으로 판정 받는 경우 중증치매진단금을 2년마다 5%씩 최대 50%까지 증액하고, 경도인지장애로 진단 받는 경우에도 뇌 MRI를 포함한 종합건강검진과 인지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한다.
KB라이프생명 ‘KB 행복한약속 치매간병보험 무배당(해약환급금 일부지급형)’은 24종의 특약을 통해 치매 경도이상 진단비와 입원비, 간병비, 재해골절 진단비를 결합한 고객 맞춤형 보장플랜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객은 ▲치매케어 플랜 ▲간병비 지원 플랜 ▲재가시설 플랜 ▲경증케어 플랜 등 총 4가지 모듈형 플랜 설계를 활용해 치매 초기단계부터 중증치매까지 폭넓게 보장받을 수 있다. 4가지 보장플랜 외에 본인에게 필요한 특약을 직접 선택해 가입설계도 가능하다.
‘경증케어 플랜’은 요양원 입소가 불가한 초기 치매환자도 보장이 가능한 가입설계 플랜이다. 1~5등급 판정을 받고 재가/시설급여 이용 시 월기준으로 최대 100만 원을 지급하고 방문요양재가급여를 이용할 경우 월기준으로 20만 원을, 주야간보호재가급여 이용 시에는 월기준으로 3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또한, 중증치매 산정특례 대상 진단 시 1000만 원을 별도로 보장한다.
‘치매케어 플랜’은 고객이 심한 기억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전적으로 타인에게 의존하는 중증치매에 대비한 보장을 제공한다. 중증치매로 인한 1~2등급 장기요양 진단 판정을 받은 경우 최대 1억 원을 지급하고, 생활자금으로 매월 최대 160만 원을 지급해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간병비 지원 플랜’은 치매로 인한 간병비와 입원비 보장을 강화한 가입설계 플랜이다. 치매 경도이상 진단을 받은 경우 2000만 원을 지급하고, 중증치매 산정특례 대상인 경우 15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와 함께 치매로 인해 의료기관(요양병원 제외)에 입원해 간병인을 사용하는 경우 최대 17만 원, 요양병원에 입원해 간병인을 사용하는 경우 최대 12만 원을 보장한다.
‘재가시설 플랜’은 고객이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의 사유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워 장기요양등급 상태를 판정받고, 재가급여 또는 주야간보호재가급여를 이용하는 경우 요양등급에 따라 매월 30만 원에서 최대 280만 원까지 지급하고, 중증치매 산정특례 대상인 경우 15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동양생명 상품은 '노치원 플랜'을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 한도나 인지등급 관련 담보는 동양생명 혜택을 따라잡기 어렵다"라며 "타사에서 공격적으로 내놔도 동양생명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