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공식 시상 기록도, 뭔가 특별히 카테고리를 만들어 기념하는 기록은 아니지만 양현종의 어마어마한 꾸준함과 이닝 소화 능력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보통 선발 투수들은 1년에 건강하게 뛴다면 30경기 혹은 이를 조금 넘는 경기에 나선다. 여기서 매 경기 5~6이닝 사이를 소화해야 170이닝에 다가설 수 있다. 건강하게 뛰어야 하고, 버틸 만한 기량도 있어야 하고, 어쩌면 운도 조금은 따라줘야 한다. 양현종은 웬만한 선수라면 한 시즌을 하기도 어려운 이 기록을 10년 연속이나 해냈다.
양현종은 2014년 171⅓이닝을 던지며 개인 첫 170이닝 투구를 했다. 양현종이 완전한 풀타임 선발 투수로 공인을 받게 된 시기로 기억된다. 이후 2015년 184⅓이닝에 이어 2016년에는 개인 첫 200이닝(200⅓이닝)을 던지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7년 193⅓이닝, 2018년 184⅓이닝, 2019년 184⅔이닝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로 발돋움한 양현종은 2020년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린 시대에 172⅓이닝을 소화했다.
2021년 잠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으나 2022년 KIA로 돌아온 뒤에도 계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10년 연속이라는 대업을 써내려갔다. 2022년은 175⅓이닝, 2023년은 171이닝, 그리고 올해 171⅓이닝을 던졌다.
선발과 불펜의 분업화가 확실하게 이뤄지고,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게 위해 적절한수준에서의 이닝과 투구 수를 더 철저하게 지키고, 여기에 구속 증가로 선발 투수들의 수술이 잦아지는 시대에서 10년 연속 170이닝은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실제 양현종보다 더 괴물 같은 선수들이 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근 10년 동안 17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가 단 하나도 없다. 최근 10년간 이 조건을 가장 많이 충족한 선수라고 해봐야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케빈 가우스먼(토론토)의 7시즌이다. 양현종이 이들보다 더 뛰어난 투수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양현종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책임감은 칭찬해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고, 양현종도 자신의 가장 큰 목표였던 170이닝을 채웠다. 팀도, 선수도 원하는 것을 달성했으니 지금까지 과정은 흠잡을 곳이 없다 할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남은 건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양현종은 이미 자신의 힘으로 팀의 시리즈를 끌고 간 경험이 있다. KIA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던 2017년이 그랬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힘을 낸 KIA는 3차전에서 팻 딘의 호투를 앞세워 6-3으로 이겼고, 4차전에서는 임기영이 활약하며 5-1로 이겼다. 마운드는 단단했고, 타자들은 찬스 때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5차전에서는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터뜨린 이범호 현 감독의 만루홈런에 이어 불펜이 분전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2차전에서 122구를 던지고도 힘이 있을 나이였던 양현종은 5차전 마지막 투수로 나서 1점차 리드를 지키고 마지막에 환호했다.
양현종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언제 나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선발 한 자리를 소화할 것이라는 점만 정해졌다. 나이를 고려하면 2017년처럼 2차전에 나갔다 5차전에 구원 등판하는 일정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시리즈를 길게 보면 2경기 정도 선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2017년도 이를 잘 극복했다. 정규시즌에 꾸준함을 보여준 양현종이 한국시리즈에서는 폭발력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