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규민의 '보이슈톡']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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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험사들이 아픈 경험이 있는 유병자 보험료를 세분화하고 건강한 사람은 보험료를 낮추고 있다. 건강체(병이 없고 튼튼한 몸) 할인은 예전부터 있던 제도지만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건강체 할인은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에 가입할 때 보험사 정한 건강 기준을 충족하면 건강체, 우량체 등의 이름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지금 건강하니 보험금을 청구할 가능성이 낮고 오래 살 것이라는 데이터에 근거해 보험료를 깎아주는 것이다.
적용되는 상품과 할인율, 조건은 보험사와 상품마다 차이가 있다. 관련 내용은 생명보험협회(건강관련 할인제도), 손해보험협회(건강 관련 할인제도 운영현황 비교공시)에 각각 공시돼 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3일 기준 공시된 내용을 보면 생명보험 상품은 월 보험료의 최대 42.4%까지, 손해보험 상품은 최대 34%까지 할인해주는 상품이 있다. 건강한 사람 중에서도 슈퍼건강체와 건강체를 나누는 보험사도 있는데 슈퍼건강체 할인율이 훨씬 더 높다.
증명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보험사가 정한 간단한 건강검진을 진행하거나 관련 서류를 내면 된다. 고객이 병원에 방문하기 어려우면, 근무지 또는 진단을 원하는 장소로 보험사와 계약된 진단업체 소속 간호사가 직접 가서 검진해주는 곳도 있다.
충족 조건이 간단한 상품도 있다. '(무)흥국생명 온라인 정기보험은 20세 이상으로 직전 1년 동안 비흡연자면 보험료 15%를 할인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비흡연 딱딱 치아보험(갱신형) 무배당' 도 비흡연자 요건을 충족하면 29.5%를 할인해준다. 반면 KB라이프생명의 '무배당 KB착한정기보험 Ⅱ'는 보험사가 정한 흡연여부, 총콜레스테롤, 최고·최저혈압, 체질량지수, 당뇨 및 혈당을 모두 충족해야 하지만, 대신 40.6%를 할인해준다.
자동차보험처럼 1년마다 계약하는 게 아니라면 보험은 수십 년의 장기 가입 상품이다. 월 보험료를 낮추면 경제적인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어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 건강체 할인 특약 여부를 먼저 물어보고,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을 택하길 추천한다.
건강체에 할인을 많이 해주는 보험사는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거나 마케팅 전략 등 배경은 다양하다. 보험사 관계자는 "유병자에게 보험료를 더 받으면 건강한 사람은 보험료를 낮추는 게 맞는데 그동안은 적극적으로 실행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건강한 사람은 보험료를 더 낮추는 등 차별화를 통해 회사마다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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