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 사진l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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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과 박효정이 수중촬영에 성공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는 보디 프로필에 도전한 박서진·박효정 남매가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박영규는 “내 안에 있는 얘기를 끌어낼 때 트라우마가 있어. 죽고 싶다는 생각 말곤 아무것도 없어. 내가 죽으면 만나러 갈 거 아니야”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오늘처럼 이렇게 내 감정이나 표정을 보여준 적은 없어요. 이게 최초예요. 너무 슬프기도 하지만 기쁘기도 한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덧붙였다.
꽃집에 도착한 그는 “우리 아들이... 그 수목장을 했어요. 2004년 3월 13일. 우리 아들이 교통사고로... 전화를 받았어. 그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자리에서 쓰러졌어. 못 일어났어. 울 정신도 없더라고. 미국에서 일어났는데. 무작정 갔지. 워싱턴 갔는데 그날 눈이 내리는 거야. 비행기에서 발이 안 떨어져.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거야.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진 거야. 친구가 운전하는 오토바이에 탔다가 마주 오던 차와 정면으로. 그 트라우마가 그냥...”이라며 아들을 떠나보낸 심경을 밝혔다.
이에 박서진은 “저희 셋째 형도 23살에 죽었거든요. 아직도 기억나요. 학교에 있는데 선생님이 빨리 가봐야겠다고. 엄마가 ‘서진아 형 호흡기 떼고 집에 데려가는 중이야’라고 하신 거예요. 아까 그 말씀 하시는데 그게 생각이 나서.”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영규는 “서진이도 큰일이 있었구나”라며 서진의 등을 토닥였다.
박영규는 “아들 키가 185cm 훤칠했어. 공항에서 만나고 헤어질 때 이놈이 확 안더니 ‘아빠 사랑해요’ 이러더라고. 그랬는데 그게 나의 마지막, 이별의 멘트였어. 그 외에는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어. 10년 동안 술에 절어 살았지. 아빠가 피폐해져 버리면 아들도 미안해할 거 아니야”라며 다시 연기를 재기한 이유를 밝혔다.
또 박영규는 “상을 받는 그 순간에 딱 떠오르는 게 아들밖에 없는 거예요. 내가 빛나는 연기자가 돼서 이 빛이 저 하늘까지 올라가면 아들도 보고 싶을 거 아니야. 나도 모르게 그런 말들이 나오더라고. 그렇게 슬프게 얘기 안 했는데 다 우시더라고”라며 과거 시상식에서의 일화를 밝혔다.
다음으로 분식집으로 향한 그는 “이거 보온병이거든요? 여기에 떡볶이 2인분만 담아 주세요”라며 아들을 위한 음식을 담았다. 그는 “우리 아들이 떡볶이 좋아했어요. 나도 매운 걸 못 먹는데 아들도 매운 걸 못 먹어요”라며 떡볶이를 포장한 이유를 말하기도 했다.
아들에게 가는 길에 박영규는 “달아, 너 때문에 부른 노래야”라며 ‘나를 잊지 말아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노래 부를 때 마음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괴로운 거야. 어떻게 잊겠어. 우리 아들 잊을 수 없지”라며 눈물을 흘렸다.
수목장 인근에 도착한 그는 “아우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딸~”이라며 아들의 동창을 반겼다. 동창이 “제가 달이 사진이 있더라고요”라며 사진 한 장을 꺼냈고 박영규는 “어 진짜? 가만있어 봐”라며 단번에 아들 얼굴을 찾았다. 아들 얼굴을 본 박영규는 “진짜 고맙다. 친구들과 어울렸을 때 난 그걸 본 적이 없어”라며 사진을 계속 만지며 아들의 숨결을 느꼈다. 그는 “그 표정이나 이런 게 너무 예쁠 때였어. 내가 퇴근하고 집에 가면 ‘다녀오셨어요!’ 이게 너무 생각나”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아들을 찾은 그는 “네가 자주 썼던 모자도 가져왔어. 야구 같이 보러 가자고 했는데”라며 아들에게 선물을 줬다. 그는 “나무가 많이 컸어. 네가 큰 것처럼. 정말 멋진 인생을 살 수 있게 최선을 다할게”라며 아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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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살림남으로는 박서진과 박효정이 모습을 보였다. 병원을 찾은 효정은 몸무게를 측정한 결과 72.6kg를 기록했고 급사 위험성에서도 벗어났다. 서진은 “그래도 실패는 실패니까 비키니는 입어야지”라며 목표 몸무게까지 빼지 못한 효정을 놀렸다.
해운대에 가지 않고 수중촬영에 도전한 두 사람은 촬영 준비를 했다. 서진은 “빨리 끝내서 치킨 먹으러 가자”라고 제안했고 효정은 “난 양념이 좋음. 일단 양념을 묻혀서 비벼져서 나오는 건 차원이 달라. 먹을 줄 모르면 먹지 마라. 그 다음으로 비빔밥 먹고 싶다”라며 열띤 음식 토론을 했다. 서진이 계속 태클을 걸자 효정은 “살짝 넣는다고 살짝! 시비 걸지 마세요”라며 언짢아했다.
흰 티에 청바지를 입고 나온 효정은 사진작가의 주문에 맞춰 포즈를 취하고 표정을 바꿨다. 다음 차례인 서진이 상의 탈의를 했고 다소 밋밋한 복근에 촬영장의 모두가 당황했다. 사진작가는 “필요하시면 다시 상의를 입을까요?”라며 상의 탈의를 취소시켰고 “이제부터 나와요. 진짜 선명하게”라며 해명했다. 알고 보니 복근을 분장으로 그렸던 것.
다음 콘셉트로 공주 옷을 입고 온 효정에 서진은 “독을 잔뜩 품은 복어 같이 생겼어요”라고 속마음을 전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1시간 30분 동안 촬영이 계속되자 서진은 “작작 좀 당겨라!”라며 화를 냈고 효정은 “미안”이라며 사과했다. 끝없는 도전 끝에 성공한 두 사람은 촬영을 마치고 치킨을 먹었다. 오랜만에 치킨을 먹은 효정은 “아 눈물 난다!”라며 눈물을 흘렸고 이를 보던 서진 역시 눈물을 보였다.
효정은 “음식을 제대로 못 먹은 것. 오빠한테 서러웠던 것도 있어. 조금이라도 빼면 칭찬을 해줬어야지. 채찍밖에 없었어. 상냥하게”라며 서진에게 서운함을 내비쳤고 서진은 “칭찬받을 행동을 해라”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바로 효정의 머리를 톡톡 치며 칭찬을 해 흐뭇함을 자아냈다.
‘살림남’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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