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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안세영 선수는 안 뛰어요?"...배드민턴 황제 '직관' 불발, 팬들의 아쉬움 컸다 [밀양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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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밀양, 김지수 기자) 경남 밀양이 배드민턴 열기로 뜨겁게 불타올랐다. 다만 황제 안세영(삼성생명)의 힘찬 스매시를 또 한 번 눈앞에서 지켜보고 싶었던 팬들의 바람은 여자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이뤄지지 못했다.

삼성생명(부산)은 12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대회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경북(김천시청)을 게임 스코어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여자 단식 1, 2경기와 복식 1경기를 연이어 삼켜냈다. 부산을 대표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최강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안세영의 출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안세영은 지난 11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2경기 단식 주자로 나서 배경은(충북)을 2-0(21-19 21-11)으로 제압하고 삼성생명의 결승 진출을 견인했었다.

안세영은 하지만 지난 11일 전국체전 준결승 종료 후 무릎 통증을 호소,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과 함께 소속팀 훈련장이 있는 경기도 용인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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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소속인 김가은은 12일 밀양 배드민턴 경기장을 찾은 현장 취재진에게 "안세영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용인으로 이동했다"며 "나도 덴마크 오픈에 출전 예정이기 때문에 오늘 전국체전 결승을 마치고 내일 안세영과 출국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안세영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가장 행보가 주목되는 2024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다. 현재 몸 상태와 컨디션은 물론 어떤 심경으로 운동에 임하고 있는지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이 쏠렸다.

안세영은 지난 8월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대관식'을 올렸다.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건 2008 베이징 대회 혼성 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16년 만이었다. 여자 단식 종목의 경우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의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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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커리어 첫 올림픽이었던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3년 후 파리에서 멋지게 씻어냈다. 지난해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손에 넣고 명실상부한 여자 배드민턴 레전드 반열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안세영은 올림픽 포디움을 정복하자마자 참고 숨겨왔던 속마음을 꺼내놨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국가대표팀 운영 과정과 행정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세영 발언의 파급력은 컸다. 정치권까지 문제가 번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했다.

안세영이 문제를 제기했던 국가대표팀 부상 관리 체계와 단식, 복식 맞춤 훈련 시스템, 국가대표 소집 기간 축소, 선수촌 생활, 전략적 국제대회 출전, 협회와 국가대표 소통 활성화, 감독, 코치 및 트레이너의 처우 개선 등이 지적됐다.

안세영은 경기 외적인 문제는 접어두고 세계 정상을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 8∼9월 일본오픈, 코리아오픈에 불참했던 가운데 이번 김해 전국체전을 실전 복귀 무대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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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배드민턴경기장은 현역 최고의 선수 안세영의 플레이를 '직관'하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안세영이 첫 게임을 치른 지난 9일 여자 단체전 예선전은 메이저 국제대회를 방불케 하는 취재진과 관중들이 운집했다.

안세영은 지난 9일 복귀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휴식하는 동안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졌냐는 질문이 나오자 안세영은 눈시울을 붉혔고, 감정을 조금 추스른 뒤 팬들을 향해 "많이 기다려주셨을 거고, 내 배드민턴을 많이 사랑해 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은 지난 11일에 이어 12일에도 밀양 배드민턴 경기장을 찾았다. 안세영의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안세영이 여자부 단체전 결승전에 모습을 보이지 않자 관중석도 술렁였다. 일부 팬들은 대회 AD 카드를 목에 걸고 있는 취재진에게 다가와 "안세영 선수는 오늘 출전하지 않는 건가요?"라고 적극적으로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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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결승전 출전이 없다는 걸 확인한 팬들의 눈에는 아쉬움이 가득해 보였다. 다만 경기장을 바로 떠나기보다는 다른 결승 경기들을 관람하면서 국내 최고 기량 선수들의 수준 높은 플레이를 끝까지 즐겼다.

한편 안세영은 오는 15일(한국시간)부터 20일까지 덴마크 오덴세의 아레나 핀에서 개최되는 '2024 덴마크 오픈'에 출전한다. 총 상금 85만 달러(약 11억 5000만 원)가 걸려 있는 이 대회에서 안세영은 총 8명이 출전하는 여자 단식 우승을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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