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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이승엽 마해영 홈런에 울었던, 임찬규는 아주 유명한 엘린이…22년 만에 삼성 잡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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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2002년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를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떼를 썼던 기억이 난다."

LG 임찬규는 아주 유명한 '엘린이(LG 어린이 팬)'다. 2002년 11월 10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끝내기 패배를 당하자 울며 다음 날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떼썼다는 일화를 지난해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22년 전 엘린이 임찬규가, 이제는 자신의 손으로 LG와 삼성의 맞대결을 만들어냈다.

임찬규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kt 위즈와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7회 무사 1, 2루에서 교체됐지만 두 번째 투수 손주영이 승계 주자 1명만 들여보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LG는 임찬규와 손주영(2이닝),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이닝)의 릴레이와 오스틴 딘의 2타점, 김현수와 문성주의 1타점을 더해 kt를 4-1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해 13일부터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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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는 8일 2차전에서도 5⅓이닝 2실점 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이뤄낸 '마법의 팀' kt에 1차전을 2-3으로 내주면서 가라앉을 수 있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1승이었다.

시리즈 승패가 걸린 마지막 경기에서도 호투하면서 새로운 가을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까지는 포스트시즌 성적이 9경기 평균자책점 6.52였다. 올해 2경기 11⅓이닝 3실점 2자책점 호투로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이 3.86까지 떨어졌다. 경기 후 임찬규는 "가을에 팀이 무조건 이기게 한다는 생각만 했는데 MVP까지 받아서 너무 영광이다. 가을에 잘 하는 모습을 오래 기다렸을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 시절 강속구 유망주였다가 팔꿈치 수술 후 힘이 떨어지면서 임찬규는 한동안 '계륵' 같은 선수로 여겨졌다. 어떤 보직에서도 확실한 카드에 속하지 않을 때가 길었다. 그러나 이런 경험 덕분에 임찬규는 독보적인 투수로 다시 태어났다. 150㎞ 가까운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수준급 탈삼진 능력을 보여준다. 이제는 가을 야구 요령까지 생겼다.

임찬규는 "가을에는 나도 모르게 올라오는 감정이 있었는데 역효과로 작용했다. 최대한 정규시즌이라는 마음으로 임했고 1구, 1구 천천히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얘기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친 뒤에는 "내 목표는 가을 10승"이라며 LG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외쳤다. 임찬규는 첫 관문 3승 가운데 2승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냈다. 이제는 '엘린이' 시절 자신을 울게 한 삼성과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이다.

LG와 삼성은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22년 만에 처음 포스트시즌에서 만난다. 임찬규는 늘 그렇듯 "팀 승리가 가장 큰 목표"라며 "어릴 때 봤던 2002년 한국시리즈 생각이 났다. 이번에는 꼭 설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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