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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럼피스킨병 확산

[르포] 심상치 않은 럼피스킨병 확산세…강원도 농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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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양양과 고성 등 강원도서 4차례 양성 판정

인근 농가, 불안함 속 자체 소독 강화 등 확산 방지 총력

연합뉴스

11일 오후 럼피스킨병 방역 중인 강원 양양군의 한 농가
[촬영 류호준]


(양양=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그저 안타깝고 저희도 불안하죠."

11일 오후 강원 양양군 손양면 한 농가에서는 럼피스킨병 방역 작업이 한창이었다.

해당 농가는 지난 10일 사육 중인 소가 이상 증세를 보인다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고, 정밀 검사 결과 럼피스킨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이날 사육 중인 소 10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방역 당국은 이날 해당 농가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한 채 오가는 차량과 사람을 대상으로 방역 작업을 실시하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일주일 사이 양양과 고성 등 강원도를 중심으로 럼피스킨병 발병 사례가 4차례나 나오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인근 농민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인근에서 소 100여 마리를 사육 중인 A씨는 "바로 옆 농가에서 럼피스킨병이 발병해 살처분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며 "저도 소를 키우는 입장에서 불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와 방역 당국에서도 소독해주고 있지만 농가 자체적으로 소독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자비를 들여 소독기도 새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 농가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고성지역에서 젖소와 육우 50여마리를 사육 중인 B씨는 "고성지역 발생 농가와는 거리가 꽤 멀지만, 최근 방역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동해안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보니 농가들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도는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양양과 인접 시·군(강릉·속초·홍천·평창·인제)에 24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 전파위험을 차단했다.

또 속초지역 발병 사례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속초시는 선제 대응을 위해 임시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럼피스킨 추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백신접종과 소독 등 방역을 빈틈없이 해 확산 차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럼피스킨병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된 소에서 고열, 피부 결절(혹)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높지 않지만 식욕 부진, 우유 생산량 감소 등 농가 피해를 야기할 수 있어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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