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KT위즈와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준PO 4차전 아쉬운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는 이제 2승 2패 시리즈 원점에서 KT와 5차전을 치르게 됐다.
LG의 가을야구 운명이 걸린 준PO 5차전서 LG의 선발투수로는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출격한다. 올 시즌 임찬규는 25경기서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 3.83을 기록하며 LG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앞서도 임찬규는 6일 준PO 2차전서도 5.1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쳐 LG에 귀중한 승리를 안긴 바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
가장 확률 높은 선발 카드를 내세운 동시에 두 번째 카드도 가장 자신 있는 카드로 일찌감치 정했다. 바로 PS 최고 역투를 펼친 좌완투수 손주영이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염경엽 감독은 “(5차전 승부는) KT나 우리나 똑같은 상황이다. 마지막 승부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확률이 높은 투수 운영을 할 것”이라며 “그걸로 오늘 오전에도 전력분석팀, 투수코칭파트 전체와도 상의를 많이 했다. 미팅한 결과 내용대로 그게 가장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은 그렇게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출장 선수는 준PO 3차전과 4차전 선발 투수 최원태와 디트릭 엔스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출격한다. 염 감독은 “(미출장 선수는) 최원태와 엔스다. 둘 빼고는 모두 나올 수 있다”면서도 “연장에 가면 다 나올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더 열어두기도 했다.
동시에 염 감독은 “오늘 중요한 것은 선발 싸움일 것 같다. 양 쪽 다 선발 투수들이 얼마나 버텨주냐에 따라서 경기 승패가 결정될 것 같다. 정말로 (임)찬규가 자기 역할을 해주는 것이 승리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선발투수 임찬규의 호투를 기대했다.
두 번째 투수도 강하게 간다. 올 시즌 28경기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 3.79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하며 LG 마운드의 새로운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오른 손주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손주영은 지난 8일 준PO 3차전서 무너진 최원태에 이어 2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서도 5.1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깜짝 역투로 생애 첫 PS 승리를 가져간 바 있다.
염 감독은 “(손주영은) 임찬규 바로 다음에 나갈 것 같다. (손)주영이가 좋으면 좋은대로 길게 갈 것이고 (손)주영이가 흔들리면 중간 투수들이 투입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임찬규-손주영-에르난데스로 경기를 끝내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라며 3명의 투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손주영.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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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에르난데스가 11일 준PO5차전서도 등판하게 된다면 준PO 1~5차전서 모두 나서는 투혼이다.
에르난데스를 언급한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고마운 게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4차전서도 ‘9회에 점수가 나면 내가 던지겠다’고 하더라. 그런 마음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마음들에 감동을 받고 있다”며 승리를 향한 에르난데스의 강한 의지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앞서 LG의 4차전 라인업은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순이었다.
하지만 5차전은 준플레이오프 1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는 문보경이 4번타자가 아닌 6번타자로 나선다. 대신 4경기 타율 0.313(18타수 5안타) 3득점으로 감이 괜찮은 오지환이 4번으로, 4차전에서 홈런을 친 김현수가 5번타자로 나서는 게 눈길을 끈다.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염 감독은 “문보경이 6번에서 좀 잘해달라고 그렇게 배치했다. 4번에서 계속 끊기면 부담이 될 테니까 그렇게 선택했다”면서 오지환을 4번으로 배치한 것에 대해선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김현수와 둘 가운데 고민을 했는데 오지환이 나을 것 같았다”며 중심 타순을 배치한 배경을 전했다.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은 문성주도 지명타자로 이동하면서 김현수가 좌익수 수비를 소화한다.
결과적으로 바뀐 타선이 KT의 핵심 투수들을 어떻게 상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염 감독은 “선발 투수들 간의 싸움이 승부를 결정할 것 같다. 또 오늘은 KT의 고영표나 박영현 둘이 나오면 우리가 공략할 수 있을지, 반대로 KT는 손주영과 에르난데스를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에 따라서 양 팀의 승자가 갈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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