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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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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빚었다" 6년만 개봉 '더러운 돈' 배우들도 '울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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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만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만감이 교차할 법한 작품이다.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김민수 감독)'가 6년 만에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본다. 2018년 12월 20일 촬영을 시작해 2019년 3월 20일 크랭크업 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팬데믹 여파로 개봉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다 2024년 10월이 되어서야 스크린에 걸릴 수 있게 됐다. 다만 6년의 기다림이 헛되지는 않을 전망.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BIFF)에 공식 초청 되면서 첫 발걸음을 의미 있게 내딛었다. 시의성에 대한 물음표가 있지만, 관객들의 반응을 꽤 기대하게 만든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공식 언론시사회를 진행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으로 여기는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면서 더러운 돈에 손을 대고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각본을 쓴 김민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정우 김대명 박병은 등 묵직한 존재감과 내공의 연기가 빛나는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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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감독은 지난 6년을 "정성을 더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정리하면서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개봉을 기다리며 바람 소리 하나, 발자국 소리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 컷 한 컷 공들여 작업한 만큼, 저희 영화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는 진심을 표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연출 의도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살아가며 가치 판단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쫓아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두 주인공이 하나의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 만났다 헤어지는 이야기의 과정에서 메시지가 전해지길 바랐다"며 "제목도 직설적인 만큼 투박하지만 정직하고 힘 있는 제목이라 생각했고, 결말도 제목처럼 시원하게 가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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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수사, 밤엔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 챙기는 형사 명득으로 분한 정우는 "(6년 전) 샤프한 내 얼굴이 눈에 띄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과거에도 치열하게 연기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내가 작품마다 애는 쓰는구나' 싶어 다행이더라. 나 자신에게 고맙기도 했다"며 "감독님 말씀처럼 뭐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정성을 들인 느낌을 받아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형사라는 직업은 범인을 잡는 일을 하는데, 그런 형사가 직접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과 범죄 조직에게 쫓기기까지 하는 상황이 참신하고 기발했다. 인들이 느껴야 하는 감정들, 조여오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연기하는 것이 새로웠다"며 "매 작품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있는데, 그 불안함을 떨치기 위해 현장에서 수 없이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우리 (김)대명 씨가 수 십 번의 리허설을 맞춰 주면서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아 너무 고마웠고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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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러운 돈에 손 대지마라' 팀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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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 챙기는 부업도 함께하는 명득의 파트너 형사 동혁 역의 김대명은 "개인적으로 범죄 액션 장르를 처음 접해봐 많은 준비를 했던 작품이다. 현장에서는 아주 즐겁게 찍었다"며 "촬영을 마치고 감독님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최근까지 어떻게 후반 작업을 진행하셨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사실 영화를 보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그 노력이 다 보이더라. 끝까지 영화를 놓지 않고 만지고 또 만지고 공들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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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득의 예전 동료이자 지독한 악연으로 엮인 광수대 팀장 승찬 역의 박병은은 "부국제에 초청 받아서 처음 봤는데, 시나리오에서 구현하려고 했던 전체 모습보다 잘 나와 뿌듯했다. 10년 만에 찾은 부산이라 더 기뻤고, 관객들의 반응도 너무 좋아 고마웠다. 자신들이 벌인 일을 자신들이 수사하게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이 커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승찬은 비단구렁이처럼 어느 순간 발과 목을 감는 느낌으로, 살며시 조여가는 느낌을 유추하고 상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우는 이번 작품으로 감독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김민수 감독과의 20년 지기 인연을 고백하면서 "저는 배우가 됐으니 꿈을 이뤘지만, 감독님은 이제 시작이다. 멋지고 좋은 작품 많이 만들어 냈으면 한다"고 아낌없이 응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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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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