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국가유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한체육회가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사업 일정을 허위 통보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와 관련한 흐름도. 정연욱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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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국가유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질타의 대상이 됐다.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일정을 국가유산청에 허위로 통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정연욱 의원(국민의힘)은 10일 열린 국가유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한체육회의 허위 통보건을 문제 삼으며 최응천 유산청장에게 "허위 보고에 대해 (대한체육회에) 따져야 할 것 아니냐. (체육회가) 유산청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체육회가 해당 사업 이해 당사자인 유산청에 두 차례나 허위 보고를 했음에도 유산청은 아무런 대응을 못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정 의원의 주장을 요약하면 체육회는 지난해 10월 당초 오는 2026년이었던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일정을 2030년으로 늦추는 계획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알리고 승인 받았다. 그러나 체육회는 (문체부 보고) 두달 후 유산청에는 2026년 건립으로 속인데 이어 올해 4월에도 사실상 가짜 일정을 제출했다. 체육회는 또 지난 5월까지 부지를 확정한다는 약속도 어겼다. 여기에다 8월에는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사용을 핑계로 부지 선정을 미뤘다.
10일 열린 국가유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 중인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윤창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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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최 청장은 "건립일정이 2026년, 늦어도 2027년까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 2030년 얘기는 못 들었다"며 "일정 관련 공문은 체육회가 문체부로 보냈고, 우리에게는 이첩이 안됐다"고 답변했다.
체육회 대한 국정감사는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어서, 이날 체육회의 관련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22일 국감에서도 체육회를 상대로 이에 대한 추가 질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CBS노컷뉴스에 "체육회가 정부와 지자체를 속여가며 사업추진을 방해했다"며 "국가대표 훈련을 위해 유산청과 문체부가 뜻을 모아야 한다"는 추가 입장을 알려왔다.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사업 관련 대한체육회장의 직인이 찍힌 문건. 정연욱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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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당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태릉의 조선왕릉 보호를 위해 근대문화재로 평가된 월계관, 승리관, 챔피언하우스, 운동장, 행정동 지하파워플랜트 등만 존치하고 태릉선수촌 내 국제스케이트장은 2027년에 철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국비 2000억 원을 지원하는 새 국제스케이트장 부지 공모를 결정하고 이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거, 7월 파리 올림픽 등을 명분으로 신청지 평가 실사가 미뤄졌고, 지난 8월 말 체육회는 대체지 선정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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