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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다 떠난다. 손흥민도 떠날까.
손흥민과 격하게 포옹하며 마음을 주고받았던 한 남자가 또 토트넘을 떠난다. 지난 1년간 토트넘을 상징했던 인물들이 계속 떠나고 있다. 내년 6월 계약기간이 끝나는 손흥민은 어떤 선택을 할까.
자신이 청춘을 바친 토트넘에서 감독을 꿈꿨던 한 남자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벨기에 명문 구단에서 흔치 않은 기회가 왔다. 토트넘에 계속 머무르면 편하게 갈 수 있지만 도전을 선택했다.
토트넘 감독대행을 두 차례 지냈던 젊은 코치 라이언 메이슨이 벨기에 최고 명문 안더레흐트 감독직 부임을 눈 앞에 뒀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토트넘 코치 메이슨이 안더레흐트 지휘봉을 잡기 위해 대화하고 있다고 알렸다. 안더레흐트는 지금은 벨기에에서 지위가 예전 같지 않지만 과거 설기현이 활약했던 2000년 전후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매 시즌 얼굴을 내밀었던 벨기에 최고 명문이다.
보라색 유니폼을 입는 것으로 유명한 벨기에 유력 구단이 1991년생으로 33살인 메이슨을 감독에 낙점했다.
디애슬레틱은 "메이슨이 현재 자리가 빈 안더레흐트 감독직을 두고 구단과 논의하고 있다"며 "메이슨은 덴마크 출신 브리안 리에머 감독이 지난달 물러나면서 그를 대체할 유력 후보"라고 설명했다.
메이슨 코치는 2019년 4월 은퇴 직후 토트넘에서 5년 6개월간 코치로 일하고 있다. 28살에 은퇴한 선수에게 토트넘이 코치직을 즉각 제의할 정도면 구단 내 신망이 높고,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봐야 한다.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지난해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면서 기존 코치들 중 유일하게 메이슨 코치를 남겨뒀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토트넘 아카데미에서 성장했으나 1군 선수 생활의 상당 부분을 토트넘에서 보낸 메이슨 코치는 17살인 2008년 토트넘 1군 승격을 이루며 자질을 인정받은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 2016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그는 하부리그 임대도 많이 다녔다.
여빌 타운, 돈캐스터 로버스, 밀월, 로리앙(프랑스), 스윈던 타운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토트넘에서 다른 곳으로 임대 가지 않고 준주전급 선수로 뛰었다.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한 살 아래 손흥민과도 친분이 깊은 이유다.
메이슨 코치는 토트넘의 확고한 주전은 아니었고 결국 2016년 당시 프리미어리그 소속 헐 시티로 이적했으나 부상이 심해 27살인 2018년 은퇴했다. 즉시 토트넘으로 돌아와 손흥민과 코치-선수로 다시 인연을 맺었다.
그는 두 번 감독대행을 할 정도로 구단 내 신망이 높다. 2021년 4월 조세 무리뉴 감독이 리그컵 결승 이틀 앞두고 경질된 뒤 토트넘 감독대행이 됐다. 비록 대행이지만 당시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연소이자 유일한 20대 사령탑이 되는 기록을 썼다.
2023년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물러난 뒤 그의 수석코치였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임시감독을 맡았으나 뉴캐슬에 1-6으로 참패하고 역시 경질된 뒤 시즌 마지막까지 5경기를 지휘했다. 두번째 감독대행 땐 메이슨의 역할도 무거웠고, 실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정식 감독이 될 확률도 있었다.
메이슨 역시 좋은 성적으로 토트넘 정식 감독이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손흥민이 골 폭풍을 일으키고 메이슨과 격하게 포옹하는 등 선수단 지지가 있었음에도 성적이 따라주질 않았다. 2023-2024시즌 UEFA 클럽대항전 티켓을 놓치고 8위로 마치면서 메이슨은 다시 코치로 연명했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면서 다시 코치로 내려가 1년 넘게 지내는 상태다.
메이슨이 토트넘을 떠나면 손흥민과 함께 동고동락하던 또 하나의 인사와 작별하는 셈이 된다.
아울러 최근 토트넘을 상징하는 인물들이 하나 둘씩 떠나는 상황이 된다.
단짝 해리 케인은 지난해 여름 우승을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비슷한 시기 토트넘 유스 아카데미를 지도했던 야야 투레 또한 벨기에 스탕다르 리에주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를 하는 중이다. 위고 요리스 역시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준 뒤 6개월 만에 방출되면서 미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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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곁에는 손흥민보다 1년 먼저 토트넘에 와서 함께 오랜 기간 뛰고 있는 벤 데비이스 정도만 남아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온 뒤 구단 패러다임이 명확하다. 과거 명장과 좋은 선수들을 데려왔으나 지금은 아니다.
특히 올 여름 공격수 도미니크 솔란케를 1100억원에 영입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양민혁 등 10대 후반의 영건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오랜 기간 토트넘 지켰던 리빙 레전드 혹은 유력 코치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다.
손흥민에게도 선택의 시간이 온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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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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