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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졌지만 에르난데스는 여전히 LG의 희망…염갈량 "5차전 가능해, 손주영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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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LG 에르난데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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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LG 트윈스의 희망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9일 오후 수원에서 열린 2024시즌 KBO 리그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경기 막판 동점을 만든 흐름, 예정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LG는 다시 한 번 에르난데스 카드를 꺼냈다.

에르난데스 등판의 의미는 반드시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가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3차전에서도 그랬다. 염경엽 LG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아끼고 싶었다. 선발 요원인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돌려 1,2차전에서 효과를 봤지만 최소 이틀의 휴식을 보장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6-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이 배정대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찾았고 그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아낄 가능성은 99%라고 했다. 우려했던 1%가 현실이 됐지만 에르난데스는 기대에 부응했다.

4차전을 앞두고도 비슷했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이길 때만 나간다"고 공언했다. 4경기 연속 등판은 전문 불펜투수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다. 하지만 4차전에서 이기면 플레이오프까지 사흘 휴식이 보장되기 때문에 승기를 잡으면 에르난데스를 내보내겠다고 했다. 마무리를 맡을 수도 있다고 했다.

LG는 이날 4차전에서 3-5로 끌려가다 8회초 극적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미 김진성, 유영찬 카드를 소진한 LG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에르난데스가 또 등판했다.

에르난데스는 2이닝을 실점없이 막았다. 압도적이었던 지난 3경기와는 달리 고전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8회말 2사 1,2루 위기를 넘겼고 9회말에는 2사 3루 끝내기 위기를 막았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연속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이날 2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LG는 염경엽 감독이 사전에 구상한 대로 동점 상황은 아니었지만 5-5를 만든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에르난데스를 믿고 갈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LG 불펜은 작년에 비해 약해졌고 또 그만큼 에르난데스가 강했다.

어떻게든 4차전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지만 결과는 KT의 6-5, 연장 11회말 끝내기 승리로 마감됐다. 시리즈는 2승 2패 원점이 됐고 이제 마지막 승부만을 남겼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에르난데스의 5차전 등판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다"고 했다. 더 나아가 "손주영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에 대해서는 "긴 이닝보다는 한 이닝 정도? 어차피 마지막 경기니까, 총력전을 해야 하니까 2이닝도 가능하다. 일단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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