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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경질 묻자 랫클리프 구단주 묵묵부답…맨유, 7시간 회의에도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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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아무 얘기가 없다.

당분간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경질설은 계속 돌 전망이다. 짐 랫클리프 맨유 구단주 포함 구단 고위 간부들은 9일(이하 한국시간) 한곳에 모여 7시간에 걸친 장시간 회의를 진행했다.

정기적으로 갖는 구단 회의라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맨유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 출발을 했고, 그 중심에 텐 하흐 감독이 있기 때문이다. 텐 하흐 감독을 내칠 건지, 계속 신뢰를 보낼 건지 정해야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9일 "랫클리프 구단주는 맨유 내 주요 책임자들을 만났다. 7시간 동안 회의를 했다. 그러나 회의는 어떠한 결과 발표 없이 끝났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텐 하흐 감독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맨유는 올 시즌 개막 후 치른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승점 8점에 그쳐있다. 같은 기간 구단 역대 최악의 시즌 출발이다. 2승 2무 3패로 승률 5할이 안 된다.

득실점 마진이 마이너스 3일 정도로 공수 균형이 무너졌다.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14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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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까지 다 포함하면 더 처참하다. 시즌 개막 후 펼쳐진 10경기에서 이긴 경기는 단 세 번. 최근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텐 하흐 감독 경질설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이야기. 특히 지난 6일 아스톤 빌라와 0-0 무승부 이후엔 영국 유력 매체들이 앞다퉈 텐 하흐 감독 경질 가능성과 후임 감독 후보들을 보도하고 있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 토마스 투헬, 그레이엄 포터 등이 맨유 차기 감독으로 거론됐다.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은 자신만만했다.

자신이 해고될 일은 없다고 확신했다. 그렇기에 맨유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 출발에도 휴가를 떠날 수 있었다.

'더 선'은 9일 "텐 하흐 감독은 현재 휴가 중이다. 그는 A매치 기간 동안 구단이 자신을 절대 해고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휴가를 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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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만 놓고 보면 경질이 맞다. 다만 맨유로선 고려해야 될 사항이 몇 가지 있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돈이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지난 여름 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시즌 도중 내칠 경우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그 금액은 무려 1,750만 파운드(약 310억 원). 맨유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위약금이다. 텐 하흐 감독 자신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결국 텐 하흐 감독은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서도 계속해서 맨유 지휘봉을 잡게 됐다. 맨유는 오는 19일 브렌트퍼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펼친다.

다만 브렌트퍼드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텐 하흐 감독은 언제든 해고될 위험이 있다. 랫클리프 구단주가 7시간 회의 끝에 텐 하흐 감독 경질이라는 결론을 내놓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텐 하흐 감독과 이번 시즌 끝까지 가겠다는 신뢰를 보낸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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