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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30대 중반의 선수지만 켈리는 현역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생각보다 빠르게 새 소속팀을 찾은 것도 이런 의지가 바탕에 있었다. 보통 KBO리그에서 시즌 중반에 퇴출되는 선수는 해당 시즌 휴식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준비를 하며 다음 시즌에 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켈리는 쉬지 않았고, 이미 KBO리그에 포진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기에 비교적 빠르게 소속팀을 찾을 수 있었다.
켈리는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당시 상황에서는 최선이었다.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던지며 확대 엔트리를 전후해 메이저리그 복귀 기회를 노려본 것이다. 환경도 괜찮았다. 신시내티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루이빌은 켈리의 아버지인 팻 켈 리가 감독으로 있다. 아들과 아버지가 한 구단에서 뛰는 보기 드문 장면이 벌어져 현지에서도 화제였다.
하지만 일단 켈리는 아버지와 작별을 선택했다. 켈리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권한을 활용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했다. 켈리는 지난 2일(한국시간) FA를 선언했다. 이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이다. 시즌 중반 양도선수지명(DFA)이 됐을 당시에도 FA 자격을 선언할 수 있었지만 일단 시즌을 마친 뒤 시장에 나왔다.
목표했던 메이저리그 복귀는 짧게나마 이뤘다. 2008년 보스턴의 1라운드(전체 30순위) 지명을 받았던 켈리는 2012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이후 2015년 3경기, 그리고 2016년에는 애틀랜타 소속으로 10경기, 2018년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7경기에 뛰었다. 이후 2019년 LG와 계약했는데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며 감격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당시 신시내티의 켈리 콜업은 장기적인 시선이라기보다는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 속에 길게 던져줄 투수가 필요했던 경향이 더 강했다. 켈리는 8월 25일 콜업 후 2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지며 1세이브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한 뒤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이후 신시내티는 켈리를 부르지 않았다. 켈리는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6경기에서는 모두 선발로 나가 2패 평균자책점 7.09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온 뒤 시즌 막판 성적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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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만 36세가 되는 나이라 구단들이 장기적인 시선에서 켈리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체 선발 및 롱릴리프 자원이라면 고려할 수 있다. 어차피 금전적으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 선수고, 메이저리그 팀들도 투수 자원들을 최대한 많이 쌓아두고 있는 경향이라 켈리의 재취업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그 다음은 이제 켈리의 몫이다.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켈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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