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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진짜 전력투구였네' 손주영 구속 시즌 145.5㎞→PS 데뷔전 146.4㎞…kt가 못 친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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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말 그대로 전력투구했다. 데뷔 첫 규정이닝 달성의 피로도는 가을 야구에서 완전히 잊었다. LG 왼손투수 손주영이 정규시즌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며 가을 야구 데뷔전에서 구원승을 챙겼다. 두 번째 투수로 나와 구원승일 뿐 투구 내용은 선발투수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손주영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나와 5⅓이닝 2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3으로 끌려가던 3회 2사 후 등판해 8회가 끝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LG가 6-5 역전승을 거두면서 구원승을 챙겼다.

경기 전 만난 손주영은 투구 수 제한 없이 선발투수처럼 많은 공을 던질 준비가 됐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도 최원태와 손주영을 '선발 1+1'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원태가 3회를 다 마치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손주영의 몫이 조금 더 커졌을 뿐이다. 손주영은 64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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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수만 봤을 때는 경기를 끝까지 책임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돌다리를 한 번 더 두드려 봤다. kt위즈파크에 설치된 띠전광판에 뜨는 손주영의 트래킹데이터를 유심히 보다가 8회들어 패스트볼 회전 수가 떨어지자 9회 불펜 기용을 준비시켰다. 정작 손주영은 "그런 느낌은 없었고 감각적으로 조금 더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실제로 8회 떨어진 분당 회전 수도 2500에 가까웠다.

구속은 정규시즌보다 더 빨랐다.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손주영의 직구 평균 구속은 정규시즌 때 시속 144.5㎞였다. 그런데 8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146.4㎞로 거의 1㎞가 올랐다. 그만큼 전력을 다해 공을 던졌다.

손주영도 평소보다 구위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그는 "그냥 직구 힘 자체가 다르다고 느꼈다. 많이 쉬었기 때문에. 매 공마다 전력으로 던졌다. 평균보다 시속 1~2㎞ 빠르지 않았나 싶다. 최고 구속이 더 빠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손주영의 직구 구위는 kt 타자들의 반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손주영이 던진 64구 가운데 38구가 직구였다. 직구를 던져서 안타를 맞은 타석은 단 1번(6회 황재균)이었다. 직구 헛스윙은 8번이나 나왔다. 탈삼진 7개 가운데 직구로 잡은 삼진은 6개고, 여기서 5개는 헛스윙 삼진이다.

배터리를 이룬 포수 박동원은 "잘 던지는 커터가 있는데 오늘 볼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직구 사인을 많이 내야 했다. 한편으로는 직구가 좋아서, 잘 통해서 사인을 많이 낸 것도 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는데 큰 몫을 해줬다. 주영이 덕분에 이겼다고 해도 될 만큼 잘 던졌다"고 말했다.

그런데 박동원은 '시즌 최고 투구였나'라는 말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이거보다 더 좋을 때도 있었다. 두산전 더블헤더(9월 21일 더블헤더 제2경기) 때는 기가 막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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