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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장동건 “내가 이렇게 나이들어 보인다고? 모니터 보니 이제 실감난다” [SS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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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이 데뷔했던 1992년 당시 모습.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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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내가 이렇게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인다고?”

시대를 호령했던 장동건(52)이다. 세월을 담담히 인정했다. 멋쩍게 웃어 보였다. 대한민국 최고 미남으로 꼽혔던 그다. 아무리 장동건이어도 시대를 거스르지 않는 방법은 없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만큼 여유가 생겼단 이야기다.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재규 역을 맡은 장동건은 인터뷰에서 “촬영 현장에서 모니터로 내 모습을 봤는데 다소 놀랐다”며 “한편으로는 (이런 모습이) 편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경구형보다 더 형처럼 나오는 거 같은데요. 이제 모니터 안 봐도 되겠다’고 말했다”고 웃어 보였다.

나이가 든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든 일일 수 있다. 커다란 스크린에 나오는 모습을 봐야 하는 배우라면 더 그렇다. 장동건은 “그동안 과한 분장만 하고 그런 것만 보다가 자연인으로서 모습을 보니까 더 실감이 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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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통의 가족’ . 사진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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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이아이피’(2017) ‘창궐’(2018) 등 액션과 사극에서 선 굵은 역할을 맡아왔다. ‘보통의 가족’과 같은 현대물은 오랜만이다. 장동건은 “전작이 특수직, 킬러, 좀비 등 주변에 없는 인물이 대부분이었다”며 “이 대본을 받아보고 그동안 이런 걸 안 했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김희애와 부부로 나온다. 동시대를 살았지만, 연상연하 커플로 나온 적은 없었다. 장동건은 “드라마 ‘신사의 품격’(2012)에서 (김하늘과) 오글거리는 것도 많이 했지만, 자식이 있는 연기는 처음”이라며 “리액션이나 표정들을 제가 했을 때 리허설하면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 좋은 부부처럼 보이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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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왼쪽)와 장동건이 지난달 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 제작보고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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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으로 나온 설경구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설경구는 “내가 어떻게 동건이랑 형제 관계일 수 있겠나”고 손사래를 쳤지만, 장면마다 녹아들었다. 놀부-흥부 애드리브를 서로 주고받는 장면에선 언제 다퉜나 싶은 친형제 느낌이 묻어 나왔다. “흥부야~”하고 동생을 달래는 형의 모습에선 관객이 잠시 긴장을 놓게 된다.

장동건은 “시작부터 동생은 형에 대해 미움에 가까운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본에 있는 상황만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 경구형은 치열한 게 아니고 느물느물 받아쳤다. 따라갔다. 그러면서 이게 더 (형제 관계에) 맞다고 생각했다. 원수지간이 아닌 이상에 형제끼리 의견도 다르고, 때론 끈끈하기도 할 수 있지 않나. 이런 형제 관계가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경구에게 감탄을 보냈다.

설경구와 첫 인연은 박중훈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장동건은 “알고 지낸 지는 꽤 오래됐지만 따로 연락해서 만나진 않았다. 같이 작업해 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하게 됐다”며 “만나보니 너무 사람이 좋다. 영화 속 모습은 걸치고, 말도 거친데 사람은 순하고 여리다”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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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지막 승부’(1994) 당시 장동건.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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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자부활전’(1997)으로 스크린 첫 데뷔를 한 장동건. 왼쪽에 김희선의 앳된 모습도 보인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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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1월 28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주연 장동건이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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