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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네덜란드 에레비디지를 정복하기 시작한 황인범(페예노르트)에게 현지 기자가 혹평을 쏟았다.
네덜란드 매체 푸트발프리미어는 지난 8일(한국시간) 다른 네덜란드 매체 '텔레그라프' 기자 발렌틴 드리센이 황인범의 열정이 너무 과하다며 엉덩이를 차서 죽여버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드리센 기자는 텔레그래프 수석 기자로 지난 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FC트벤터와의 2024-2025시즌 에레비디지 8라운드 맞대결을 취재했다.
이 경기에서 황인범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고 중원에서 핵심적인 활약을 하는 동시에 팀을 이끌었다.
우에다 아야세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전반 43분 결승 골을 터뜨리며 에레비디지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뒤로 흘러나왔고 황인범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트벤터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득점 직후 홈팬 앞으로 달려가 환호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패스 성공률 91%(50/55), 정확한 롱패스 성공률 71%(5/7), 턴오버 0회, 클리어링 2회, 리커버리 6회, 수비 액션 4회, 경합 성공 2회 등 공수에 걸쳐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폿몹은 황인범에게 평점 7.9점으로 최고 평점을 줬다.
황인범은 이적 한 달 만에 페예노르트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후 페예노르트 레전드 카림 엘 아마디는 "난 황인범이 모든 면에서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때때로 파울로 선을 넘지만, 압박을 가하고 공을 소유하는 측면에서는 거의 불가능할 때도 매우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ESPN 분석가 키스 곽만은 "황인범은 후반전 내내 전진했다. 그게 페예노르트와 트벤터의 차이점이었다. 황인범과 함께 있으면 페예노르트의 압박이 정말 이득이 된다. 압박을 가할 때 전진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고, 결과적으로 트벤터는 자신들의 축구를 할 수 없었다"며 "황인범은 좋은 선택을 내리는 훌륭한 축구선수다. 때때로 한계를 넘어서 팀에 뭔가를 더해주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 활약으로 황인범은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극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네덜란드 매체 스튜디오부트발과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은 "나는 황인범을 잘 모르지만, 이미 유럽에서 여러 경험을 쌓은 선수다. 팀의 리더로 자리 잡고 있어 긍정적이다. 난 한국 사람들과 함게 일했는데 한국 사람들은 대개 매우 겸손하다. 하지만 황인범이 손을 들어 지시하는 모습을 몇 번 봤다"라며 황인범의 리더십이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드리센의 생각은 좀 달랐던 모양이다.
드리센은 지난 7일 한 네덜란드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가 축구 선수였다면 난 정말 황인범을 혼내줬을 것이다. 동료 선수로서 난 그에게 데스킥을 날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리센은 이어 "황인범의 모든 공이 횡패스나 뒤로 향했다. 그는 훌륭한 전략가다. 하지만 그는 우고 부에노에게 공을 줬고 이 공이 골로 연결됐다. 그건 내 끔찍한 비극이다. 나머지 시간 동안 그는 공을 옆으로, 그리고 뒤로 돌렸다"라며 전진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황인범의 득점도 드리센은 인상 깊지 않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내가 그걸 칭찬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드리센만 황인범을 인상 깊게 보지 않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네덜란드판은 에레비디지 8라운드 이 주의팀에 황인범을 선정했고 이 주의 선수로도 선정해 그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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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황인범을 MVP로 선정하면서 "그가 페예노르트에 짧은 시간 안에 족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라고 감탄했다. 모든 네덜란드 축구계가 황인범을 극찬하고 있지만, 드리센 혼자 이상한 고집을 부리는 상황이 돼버렸다.
한편 황인범은 경기 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골을 넣었고, 상대는 한 골만 넣었다. 그게 오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고 입을 열더니 "우리가 가져온 에너지에 대해 자랑스럽다. 전반 초반에는 고전했으나 골을 넣은 후 경기가 잘 풀렸다. 경기 내내 계속해서 힘을 내도록 노력해야 했고, 결국 이기면서 모두가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팀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포인트가 필요했다. 이는 팀의 자신감에 기여했다. 이 리그가 내게 잘 맞는지는 나 스스로 말할 수 없다. 그건 내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평가할 것"이라며 "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난 아직도 팀, 리그, 시스템, 나라에 적응하고 있다. 여기 있는 매 순간을 즐기고 있으며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더욱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또 "빠듯한 일정 때문에 모두가 피곤해하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우린 이 클럽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항상 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며 "처음 몇 주는 정말 좋았다. 팀이나 도시 모두가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고 페예노르트에서 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페예노르트, ESPN네덜란드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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