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 TEAMHOP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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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이하 '백설공주')의 반전 흥행 일등공신은 단연 원톱으로 극을 이끌었던 배우 변요한이다. 첫 회 시청률 2.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했지만, 웰메이드 스릴러로 작품성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뒤로 상승세를 탔고, 지난 4일 방송된 마지막 회인 14회가 8.8%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성과를 냈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화차'(2012) 변영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변요한은 극 중 모범생에서 하루아침에 살인자 누명을 쓰게 됐으나, 아무도 결백을 믿어주지 않아 억울하게 10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후 출소한 고정우로 열연했다.
'백설공주'가 시청률 격전지에서 흥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주연배우의 진정성을 다한 열연과 감정신의 강약 조절이 탁월했던,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에 있었다.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표현된 고정우의 고통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만큼, 캐릭터 그 자체에 동기화된 듯 보였던 이유다. 변요한 역시도 "온·오프가 확실한데 '백설공주'는 영향이 있었다"고 밝힐 정도로 연기에 온전히 몰입했던 현장을 짐작게 했다.
무엇보다 과거 부상당한 다리의 통증 재발에도 열연까지 펼친 투혼도 작품에 임한 주연배우의 마음가짐을 엿보게 했다. "이런 불편함조차도 고정우의 상태"라며 "완주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고백에서 작품을 향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변영주 감독과 시청자들이 연말 시상식에서의 수상을 기대할 만큼 '백설공주'에 진심을 쏟은 그다. 변요한과 만나 드라마와 관련한 비화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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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에 대한 많은 고민을 쏟은 작품인데, 고정우의 외적인 부분도 고민했었나.
▶'백설공주'는 '한산'과 '그녀가 죽었다'를 찍고 넘어간 작품이다. 캐릭터에 맞게 가발도 썼다가 벗어야 하고 감량도 하고 몸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체중을 맞춰놨었는데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 10년 전에 수술했던 다리 (통증이) 재발한 거다. 부끄럽고 죄송한 말씀을 드리자면, 촬영에 들어갔는데 재발을 하니까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차를 하자니 더 책임감이 없는 것 같고, 그래서 마음을 먹었던 건 정우가 많이 맞기도 했으니 이런 불편함조차도 고정우의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가 너무 안 좋아서 매주 침과 주사를 맞았고 테이프를 감고 촬영장에 갔지만 나중에는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가 되니까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서 연초에 수술을 했는데 이젠 살 것 같다. 당시엔 재발이 되고 나니까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감독님과도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했지만 다치지 않아야 하는 게 사실은 맞다고 생각했었고, 완주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 부상은 어떻게 발생했나.
▶예능에서도 말씀드렸었는데 독립영화를 찍을 때 다리를 다쳤다. 다리를 다쳐서 수술을 했는데 물리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신경이 뼈에 눌리면서 '백설공주' 때 원인 모를 통증이 너무 심하게 왔다. 어느 순간에는 걷지도 못하겠더라.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박리성 골연골염이라고 하더라. 이젠 그걸 제거했지만, 현장에서는 걱정을 많이 했었다. 실제로 잠도 많이 못 잤었다. 매일 운동했던 사람인데 발목이 다쳐서 운동 밸런스도 이미 깨진 데다가 대본은 계속 수정본이 오가기도 하고 매번 긴장이 돼있는 상태고, 부종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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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신이 자주 언급됐던 드라마이기도 하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죄송하다"고 유쾌하게 사과했던 게시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부분(교복신)은 (배우로서) 작품 안에서 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이 드라마는 배우들이 교복을 입지 않으면 안 되는 장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과 회의도 많이 했는데 결론적으로 최종회 14화까지 끝냈을 때는 모든 배우들이 직접 소화하지 않으면 여운을 남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전에는 교복에 대해 '우려가 있다,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외려 그렇게 말씀을 드린 것이기도 했다.
-직접 화면을 통해 본 교복신은 어땠나.
▶여전히 어색하다.(웃음) 당시 서른다섯? 서른여섯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어색하다. 두 번 다시 입을 일은 없을 것 같아서 감사한 추억이라고 생각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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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끝난 후 더 성숙해진 부분도 있나.
▶성숙한 건 잘 모르겠다. 몇 년 지나 봐야 알 것 같다. 군대 갔다가 전역한 후 오전 6시에 안 일어나지 않나.(웃음) 그래서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성숙해질 수 있겠다'는 가능성은 본 것 같다.
-올해 '그녀가 죽었다'와 '삼식이 삼촌' 그리고 '백설공주'까지 세 작품을 연달아 공개했다.
▶엄청 감사하다. 다 힘든 시기에 찍었던 작품들이고 최선을 다해 현장에 있었던 감정들이 담긴 작품들이 관객분들을 만나서 그저 감사하다. 그런 점에서 올해는 의미 있는 해인 것 같다. 내년에 마흔이기도 한데 노상철 형사의 대사처럼 '보통의 삶을 살아라'라는 걸 느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떤 40대를 기대하는지.
▶30대 때는 다 해본 것 같다. 하고 싶었던 도전도 다 해봤다. 뜨겁기도 해봤고 차갑기도 해봤고 이성적으로 살아보기도 했고 연약해보기도 했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100% 답은 내리지 않았지만, 적어도 40대 초반에는 사람으로서의 행복한 기준은 찾았다고 본다.
-필모그래피에서 주로 장르물이 많았던 것 같다. 장르물에 주로 끌리는 편인가.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도전 계획은.
▶그런 (장르물이 많은) 필모그래피가 제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젠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를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모든 작품들이 생각보다 원하는 대로 (선택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이렇게 하고 싶다 해도 막상 다른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 것 같더라. 이제는 그 행복함을 아니까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해 보도록 하겠다.(웃음)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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