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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승호가 첫 연극 도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밀레니엄이 다가온다'에 출연한 배우 유승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에서 유승호는 루이스(이태빈·정경훈 분)의 연인이자 와스프 가문 출신의 성소수자 '프라이어 월터' 역을 맡았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인종, 정치, 종교, 성향 등을 이유로 소외받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200분의 대서사시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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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년차 배우지만 연극 도전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유승호는 "사실 이렇게 미워하실 줄은 몰랐다. 열심히 해서 잘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한 점을 너무나도 인정한다"며 "제가 좀 더 노력을 해서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소극장에서 좀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용서가 되지 않을까. 모르겠다. 죄송하다"고 웃어보였다.
평소 대중들의 반응을 보는 편이냐는 질문에 유승호는 "(첫 연극이라) 반응이 궁금하니까 잘했나 못했나 궁금하더라. 무대 배우들한테 반응을 어떻게 확인하냐 하고 알아봤는데 보고 너무 슬펐다"면서도 "그건 제 잘못이니까 아프고 슬프고 이런 걸 다 떠나서 제가 해야될 게 있으니까 빨리 수정해서 조금이라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자 하는 게 목표였다. 엑스를 들어가서 봤는데 너무 아프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유승호는 "예전에는 예민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굳이 반응을 확인을 안 한다. 제가 잘한다 이런 게 아니라 사실 괜찮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저도 사람이다 보니까 매일 맞는데 안 아플 수가 있겠나. 나를 위해서라도 조금은 안 보는 게 낫겠다 싶더라. 이번에는 무대 첫 도전이었고 해서 안 볼 수가 없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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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연기만 해왔던 터라 첫 연극 도전에 생각이 많아 보였던 유승호. 그는 "제가 지금 하는 이야기들이 연극이나 뮤지컬 배우들한테 죄송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저는 매체 배우였고 어떤 배우들은 이걸 하고 싶어서 기다렸을 테지만 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첫 공연때는 대사 하나 안 틀려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발이 땀이나고 흔들린 적이 처음이었다"고 비화를 전했다.
이어 그는 "(공연을 마치고) 틀리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따지고 보면 너무 못했다. 그 부분은 인정한다. 배우로서 (연극을) 연습의 무대로 삼은 건 절대 아니지만 이걸 어떻게 해서든지 남은 관객분들한테 발전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 집에 가서도 하루종일 웅얼웅얼 거렸다. 일찍 가서 한번이라도 더 맞춰보고 무슨 수를 다 써봤다. 공연을 하면서 점점 프라이어라는 인물이 발전되어서 조금은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더라. 빨리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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