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월드컵 亞 3차예선 B조 3차전
손, 부상으로 약 3년 만에 A매치 제외… 홍, 왼쪽 측면 공격수 3명 준비 예고
韓, 2월 아시안컵 요르단에 충격패… 중동 원정 승리로 분위기 반전 노려
홍명보 감독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11시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방문경기를 치른다. 올해 2월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패한 한국은 설욕을 노리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의 자리에 ‘필승 카드’로 내세울 공격수가 누구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난 뒤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이번 대표팀 명단에 올렸다가 며칠 뒤 제외했다. 가능한 한 빨리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표팀은 요르단전뿐 아니라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3차 예선 안방경기도 손흥민 없이 치러야 한다. 유럽 리거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A매치 기간에 손흥민이 소집되지 않은 건 2022년 1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당시 손흥민은 다리 근육 부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두 경기를 뛰지 못했다.
손흥민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다. 지난달 3차 예선 오만전에서 1골 2도움의 활약으로 한국의 3-1 승리를 이끈 것을 포함해 A매치 129경기에서 통산 49골을 넣었다. 한국이 요르단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손흥민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워야 한다. 지난달 30일 홍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이 뛰지 못할 것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했다”면서 “손흥민의 포지션(왼쪽 측면 공격수)에선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배준호(스토크시티) 등이 뛸 수 있다”고 했다.
황희찬, 이재성, 배준호(왼쪽부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A매치 68경기에서 통산 15골을 기록 중인 황희찬은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 중 A매치 득점이 가장 많은 공격수다. 황희찬은 다부진 돌파로 상대 측면 수비를 무너뜨리는 능력이 뛰어나다. 멀티 플레이어 이재성(A매치 90경기 11골)은 많은 활동량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최전방 공격수와의 효율적인 연계 플레이가 장점이다. 21세 유망주 배준호(A매치 2경기 1골)는 상대 수비의 압박을 벗어나는 능력이 탁월해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할 수 있다.
한국은 2월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 패를 당하면서 64년 만의 이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당시 요르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7위로 23위의 한국보다 64계단 아래였다. 요르단전 패배 여파로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감독이 경질됐고, 대표팀은 임시 감독 체제를 거쳐 7월 홍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홍 감독은 사령탑 선임 과정의 불공정 논란으로 팬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3차 예선 B조에선 8일 현재 요르단이 1위, 한국이 2위다. 두 팀은 나란히 1승 1무로 승점 4를 기록 중이고 골 득실 차도 +2로 같다. 다득점에서 요르단(4골)이 한국(3골)에 앞서 있다. 18개국이 진출한 3차 예선에선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경기를 치른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이 적지에서 요르단을 꺾는다면 홍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적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요르단에 패할 경우엔 부정적 여론이 더 커질 수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