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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제 혼자다' 우지원 父 "전 며느리 밉지 않다…좋은 애였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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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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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전 농구선수 우지원이 이혼 후 심경, 두 딸의 양육권 분리, 근황 등을 공개했다.

8일 첫 정규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에는 이혼 6년 차 우지원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우지원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5년 전 이혼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제 생각에 이혼이라는 게 왠지 실패자 같고 드러내지 못하고 움츠러들게 되더라. 생각보다 되게 어려웠다. 그래서 죄인은 아니지만 어디 가서 이혼 이야기 하면 제 이야기 같았다"며 "제일 중요한 건 아이들이 어려서 이혼이라는 큰 이슈들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 봐 언론이나 매체에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혼 관련 인터뷰도 없이 이혼 소식이 알려졌던 것에 대해 "상상했던 부분이 아니고 모든 부부가 이혼했다고 기사화되지 않지 않나. 막상 기사를 보니까 좀 놀라긴 했다"고 털어놨다.

이혼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우지원은 "제가 한창 선수 생활을 할 시기였기 때문에 집에 많이 못 왔고 출퇴근할 수 있는 시기가 1년에 반도 안 됐다. 그래서 아이들 자라는 걸 매일 볼 수 없었고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은퇴 후에는 집에 있으니까. 집에 있으면서 다투게 됐고, 다투는 일이 본의 아니게 잦아졌다.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2017년 2년간 별거를 택한 것을 떠올리며 "가족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 둘 다 노력했지만 그게 잘 안 된다고 최종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욱해서 서로 헤어진 게 아니라 충분한 시간과 호흡을 함께 했고 최종적으로 서로 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자주 다투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너무 미안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저는 그때 당시 헤어지긴 싫었고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노력했으나 안 되는 건 안 되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어 우지원의 이혼 후 일상이 공개됐다. 아침 일찍 일어나 깔끔하게 침구류를 정리한 그는 근력 운동도 꾸준히 하며 은퇴 후에도 완벽하게 몸을 관리하는 모습이었다. 현재는 부모님 집에 거주 중이라고.

이에 대해 우지원은 "친여동생이 제주도에 사는데 아버지가 겸사겸사 가셨다가 너무 좋아서 동생네로 이사를 가셨다. 그렇게 저는 어머니 댁으로 오게 됐다"며 "어쩌다 보니 나 때문에 두 분이서 따로 사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첫째 딸 서윤은 미국에서 4년째 유학 중이었다. 우지원은 "일어나서 메시지를 남겨두면 딸이 연락을 준다. 아무리 바빠도 꾸준히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고 밝혔다.

양육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우지원은 "제가 첫째 서윤이의 양육권, 둘째 아윤이의 양육권은 엄마가 갖고 있다"며 "한 명씩 맡아 돌보기로 했다. 둘째는 어렸을 때는 자주 봤는데 지금은 학업으로 자주 보기 힘들다. 원하는 만큼 자주 보진 못하지만 내적 친밀감이 잘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지원은 "제 욕심일 수도 있는데 양육권 결정보다 중요했던 건 아이들의 생각이었다. 하나씩 아이를 돌보면 마음이 덜 허전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들의 유학 비용은 전처가 대부분 담당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우지원은 "첫째가 유학을 가니까 돈이 많이 들더라. 아이가 고등학교 때까지는 제가 선수 생활을 했고 연봉도 많이 받았었고, 큰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 제 상황으로는 아이를 유학 보낼 상황이 안 됐다. 둘째도 발레를 하기 때문에 지원을 많이 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이들 엄마가 힘들 텐데도 대부분을, 저보다 훨씬 많이 지원해 주고 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우지원을 만나러 제주도에서 온 아버지는 "네가 잘 견뎌내고 1, 2년 지나니까 그제서야 네 걱정이 됐다. 네가 계속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나도 한 번도 안 겪어본 일이기에 잘 모르지만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착잡했다. 어떤 얘기를 해줘야 할까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너하고 지금 같이 살진 않아도 며느리(우지원의 전처)가 밉지 않다. 너도 내 아들이라 안됐지만 며느리도 참 안됐었다. 연락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며느리도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진심으로 좋은 애였다. 며느리가 혹시 이걸 본다면 '너도 참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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