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헤럴드POP=강가희기자]배우 유승호가 외모 망언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8일 유승호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나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느덧 데뷔 25년 차를 맞은 유승호가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연극에 첫 도전했다. 그간 장르불문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였던 유승호가 첫 연극 여정을 마무리한 뒤, 연기 생활에 관한 소회를 밝혔다.
유승호는 다음에도 연극 도전을 할 거냐는 물음에 고개를 내저으며 "제가 첫 연극을 너무 세게 했다. 배운 건 많지만 연극이라는 장르 자체가 내가 하기엔 할 수 없는 영역이란 걸 깨달았다. 연극이란 장르는 '당분간 할 수 없겠다', '나의 영역이 아니다'라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유승호는 "공연이 끝난 지 열흘 됐는데, 그 5개월의 시간 동안 매일 연극밖에 모르고 살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공연장을 가는 과정이 그립다. 결과를 다 떠나서 제게 기회를 주는 분이 있을까. 만약 기회를 주시는 분이 계시고 작품이 좋다면 또 하고 싶다. 그 대신 러닝타임 2시간 언더로 (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이번 작품이 연기 생활 터닝 포인트가 됐다는 유승호다. "제가 캐릭터나 작품을 대하는 방법과 태도가 그전보다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똑같은 대본을 5개월을 봤기에, 첫 공연을 시작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프라이어는 이게 다다. 한계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씩 살을 덧붙이며 발전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더 나은 게 나오는구나. 무작정 볼륨도 높여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했던 그런 노력들이 매체에 가서도 작품 속 캐릭터에 공감하는 길이자 방법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연극 퇴근길 역시 화제였다. 퇴근길 문화를 몰랐다는 유승호는 "처음에는 공연이 끝나고 바로 집에 갔다. 그런데 나중에 손호준 배우님이 얘기를 해주셔서 알게 됐다. 저희 극 많은 배우 분들이 퇴근길을 일일이 다 하셨다. 제가 SNS나 팬미팅을 자주 하지 않는 배우라 팬들과 마주칠 수 있는 순간이 많지 않았다. 퇴근길이라는 걸 하면서 인사도 하고 선물도 엄청 주시고 하셨다. 팬분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분들 즐겁게 해주는 일이 이렇게 어렵지 않은 건데, 미안하더라. 감사했다. 퇴근길이 큰 힘이 되었고 저도 재밌었다"고 얘기했다.
유승호/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그런가 하면 유승호는 본인의 외모에 대해 "느끼하다", "질리는 얼굴"이라고 평한 망언을 뱉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죄송하다"라며 웃어 보인 유승호는 "제가 거울을 많이 본다. 볼 때마다 눈썹이 덜 짙었으면 좋겠고, 두께를 줄이고 싶었다. 또 제 눈이 파인 것도 피곤하면서도 느끼해 보인다. 모니터 속 제 모습이 느끼한 게 싫더라. 똘망똘망하면 얼마나 좋냐. 이런 부분이 마음에 안 들어 한 얘긴데 죄송하다. 앞으로는 잘생겼다고 하겠다"고 다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25년 차가 된 유승호는 그간의 연기 생활을 돌아보며 "배우라는 직업을 계속 이어 나가면서 당연히 노력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 악물고 '배우 해야겠다' 이런 생각보단 내 할 일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오늘 내게 주어진 일 열심히 하고 하다 보니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러버린 것 같다. 예전에는 목표도 있었고 그랬는데 지금은 높은 목표를 잡을수록 힘들더라. 배우로서 욕심은 누구나 있겠지만 인간 유승호도 챙겨야 하지 않을까. 나를 위해서라도 맘 편히 가지고 사랑하면서 살자. 그렇게 하다 보니 이렇게 1년씩 지나간 거 같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유승호는 "요즘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재밌는 창작자분들 많이 나오셔서 어떤 작품과 캐릭터가 나올지 예상도 안 가는 시대가 왔다. 한편으로 기대가 되기도 하고, 더 독특하고 매력적 인물이 나온다고 하면 저는 도전을 할 것 같다. 일상 속 평범한 인물 연기도 하고 싶다. 선배님들을 보면 센 캐릭터를 한 후 다음 건 잔잔한 캐릭터를 하시더라. 강약이 있어야 리프레쉬도 할 수 있기에 저도 왔다 갔다 함과 동시에 새로운 매력적 캐릭터 작품 나온다면 뭐든 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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