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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인터뷰①] ‘수지맞은 우리’ 함은정 “백성현과 재회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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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배우 함은정이 “시원한 마음”이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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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기분이 들지 않아요. 슬프다기 보다는 시원하고 신납니다.”

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함은정(35)이 KBS1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극본 남선혜, 연출 박기현)을 지난 4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함은정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수지맞은 우리’는 가진 것 하나 없는 채우리(백성현 분)와 모든 걸 다 가졌다가 밑바닥에 떨어진 스타 의사 진수지(함은정 분)이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는 힐링 드라마다. 함은정은 극 중 준종합병원 해들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수지 역을 맡았다.

지난 3월 25일 방송을 시작한 ‘수지맞은 우리’는 총 128부작으로 4일 종영했다. 함은정은 “아직 종영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면서 “올림픽 기간에 2주간 쉰 적이 있어서 촬영을 쉬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촬영이 지난주 마무리됐는데 그냥 신나더라. 모두가 즐거워했고 끝나서 슬프다는 감정은 없었다. 시원섭섭한 것이 아니고 그냥 시원하더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열심히 해서 ‘와 끝났다’라는 시원한 마음이 든 것 같다. 섭섭함이 있다면 그건 이 사람들을 지금까지처럼 매일 만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촬영 끝나고 종방연을 3번 했다. 아침 11시에 술 드셔보신 적 있나. 서로 좋아하니까 자주 만난다. 그래서 서운한 감정이 덜 들었나 보다”고 배우들과 돈독한 사이를 드러냈다.

진수지는 어떤 캐릭터였을까. 함은정은 “종합선물 세트 같은 캐릭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대본에 쓰인 캐릭터는 차분하고 인텔리한 면이 있지만 정의롭고, 코믹하고 로맨틱해야 하더라고요. 첫 세트장 녹화를 하고 나서 감독님은 ‘로맨틱해야 하는데 너만의 색을 찾으면 된다’고 하셨어요. 대본에 쓰인대로 하다 보면 잘 맞는 스타일이 보일텐데 그걸 쓰면 된다고요. 기본 틀은 있지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던 종합선물 세트같은 캐릭터였어요. 일일드라마의 호흡이 긴 만큼 여러 면을 보여줘야 하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큰 틀은 바뀌지 않고 구성만 바꿔갔습니다.”

함은정은 진수지로 의사 역에 처음 도전했다. 캐릭터 분석은 현직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았단다. 함은정은 “처음엔 막막했다”라면서 “너무 따라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시청자들은 그런 느낌을 받지 않기를 원했다. 막막해서 정신과 선생님에게 자문을 구했다. (공부하지 않으면) 보면서 말이 안 되는 지점이 나올 수 있으니까. 보는 분들이 ‘그래 맞아’라고 생각해줬으면 해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과 의사들이 쓴 에세이 등을 많이 읽었다. 전문 서적은 들여다보려 시도하다가 포기했다”고 장난스레 말하기도 했다.

연기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썼다. 사소한 소품도 장면마다 다르게 보이려고 노력했단다. 함은정은 “진료 준비를 하는 모습이나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지도 매 장면 다르게 보이고 싶었다. 공황장애가 있다는 설정인만큼 혼자만의 루틴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힘들 때마다 모래시계를 뒤집는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티는 잘 안 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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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은정이 백성현과 ‘인수대비’ 이후 13년만에 호흡을 맞췄다며 “든든했다”고 말했다.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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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으로 함은정은 2011년 방송된 JTBC 드라마 ‘인수대비’ 이후 오랜만에 백성현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드라마에서도 도원군과 어린 인수대비 역을 맡아 부부 연기를 한 바 있다. 함은정은 “(백)성현이가 그새 많이 어른이 됐다”면서 “결혼하고 아빠가 되면서 정말 많이 성숙해졌더라. ‘인수대비’ 할 때는 연기를 믿고 가긴 했지만 제가 의지하지까진 않았던 것 같은데 든든함이 생겼더라”고 추켜세웠다.

연기 호흡은 오랜만이었지만 그간 친분은 계속 유지해왔단다. 함은정은 “성현이 결혼식에 축가도 부르러 갔다. 캐스팅된 뒤에 통화해서 ‘우리 인연 뭐냐. 잘됐다’고 했다. 보통 인연은 아닌 것 같다”면서 “모르는 사람과 연기하면 티가 나기 마련이다. 끝날 때가 되어야 호흡이 잘 맞는데 성현이와는 바로 잘 맞았다. 그게 큰 강점이었다. 친한 만큼 많이 투닥거리기도 하고. 연기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정말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수지맞은 우리’는 최고 시청률 15.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달성했다. 지난해 3월 종영한 ‘내 눈에 콩깍지’ 이후 최고 시청률이다. 방송 초반 9.4%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으나 곧 시청률 두 자릿수를 회복했고 이후 상승 추이를 보였다. 시청률 상승세는 언제 실감했을까.

함은정은 “보도국에서 CP님께 ‘드라마 덕에 시청자들이 뉴스를 더 보는 것 같다’며 밥을 샀다고 하더라. 드라마가 재미없으면 뉴스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다는데 내부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인정받는 기분이더라”며 “처음 모일 때부터 분위기는 좋았다. 친구이다 보니 성현이와 편하게 투닥거리는걸 현장에서 예쁘게 봐주셔서 편했고, 캐스팅 자체가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선배들도 편하게 대해주셔서 시청률이 잘 나온 것 같다. 선배님들의 연기가 폭발했던 덕이 아닐까”라고 겸손하게 공을 돌렸다.

‘수지맞은 우리’가 호평받으며 마무리된 만큼 연말 시상식을 기대할 법하다. 함은정은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 이 상은 소위 말하는 ‘그해 가장 잘나갔던 드라마’에만 준다고 한다. 일일드라마에서는 받은 적이 없다더라. 그런 의미에서 받으면 좋겠다”며 “저 개인적으로도 일일드라마로 상을 받은 적이 없어서 받아보고 싶다. 그런데 겸손해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이어 “촬영할 때만 해도 받고 싶었는데 시청률 15%를 넘기니 ‘이제 됐다’는 마음에 욕심이 내려갔다”면서도 “그래도 베스트 커플상은 꼭 받고 싶다. 호흡이 좋으면 일일드라마에서도 이런 게 가능하다는 의미로 남지 않겠나”라고 ‘베커’상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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