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나스닥 일제히 하락 마감
유가 급등으로 물가 우려 되살아나 국채금리↑
애플 2% 하락…아마존·테슬라 3% 넘게 하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는 모습. [UP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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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8일 미국 뉴욕증시가 고용 호조로 인한 채권 금리 상승과 함께 지속적인 국제유가 상승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강력한 고용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인플레이션 부담감이 주가를 짓누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8.51포인트(0.94%) 하락한 4만1954.2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13포인트(0.96%) 내린 5695.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3.95포인트(1.18%) 하락한 1만7923.9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고용 호조로 채권 금리가 오른 영향이 크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8월 초 이후 두 달 만에 4% 위로 상승했다.
지난 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키운 영향을 받았다.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11월 연준이 금리를 0.50%포인트 내릴 것이란 기대가 소멸한 반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브렌트유가 한 달여 만에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간 것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 원유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주 들어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2.76달러(3.71%)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거래일간 상승률은 13.16%에 달했다. 5거래일간 상승률은 2년 만에 최대치다.
이러한 유가 급등으로 물가 우려가 되살아나며 미국 국채금리가 연일 오르는 점도 증시에 악재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확인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국채금리가 튀면 주식을 줄이고 고금리 채권을 담아두려는(lock-in)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트 호건 비라일리웰쓰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가장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는 두 가지는 국채금리의 반등이고 에너지 가격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두 가지 모두 투자자들이 ‘호전되기 전에 더 나빠질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거대 기술기업들도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애플이 2% 넘게 떨어졌고 아마존과 테슬라는 3% 넘게 하락했다. 엔비디아만 2.24% 오르며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애플은 제프리스 파이낸셜이 아이폰 16시리즈의 초기 수요가 예상보다 낮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여파가 작용했다.
아마존은 웰스파고은행이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성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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