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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장애인-비장애인 소통의 레이스, 상암벌 가득 푸른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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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블루마라톤 열기 뜨거워

참가자 8000명 신발끈도 블루

“인식 바꾸자” 5가지 약속 외쳐

정양석 SOK회장 “지원 확대”

동아일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걷고 달리는 ‘2024 슈퍼블루마라톤’이 6일 서울 마포구 평화의공원 평화광장 일원에서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와 롯데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날 정양석 SOK 회장, 나경원 SOK 명예회장(국회의원), 이갑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 실장, 김용태 국회의원 등이 출발선에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슈퍼블루마라톤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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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신발 끈까지 다 파란색이네.”

6일 2024 슈퍼블루마라톤대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평화의 공원 평화광장으로 참가자들이 몰려들자 한 아이가 외쳤다. 이날 대부분 파란색 대회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 8000명은 운동화 끈도 파란색 끈으로 바꿔 묶고 나왔다. 파란색 운동화 끈으로 머리를 묶거나 팔찌로 활용한 참가자도 있었다.

슈퍼블루마라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파란색 신발 끈을 매고 함께 달리며 서로를 이해하고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의 대회다. 지적장애인의 체육·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가 2015년부터 롯데와 함께 개최해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블루(BLUE·Beautiful Language Use (will) Echo)’는 ‘아름다운 말은 울림이 됩니다’라는 뜻이다. 슈퍼블루마라톤은 SOK가 2014년부터 시작한 장애인 관련 용어 바르게 쓰기 운동인 슈퍼블루캠페인의 일환이다.

참가자들은 이날 출발 전 ‘슈퍼블루 다섯 가지 약속’(△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입니다 △장애는 앓는 것이 아니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을 땐 상대가 원하는지 먼저 물어보세요 △발달장애인에게 반말을 하지 말아 주세요 △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이라고 불러주세요)을 함께 외쳤다.

대회는 평화광장을 출발해 노을공원, 하늘공원을 돌아오는 10km와 5km,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슈퍼블루 5km 코스, 올해 신설된 슈퍼블루 걷기 코스(1.6km)까지 네 부문으로 열렸다. 슈퍼블루 걷기는 유아차에 타고 있는 어린아이들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코스로 마련됐다.

정양석 SOK 회장은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이 좀 더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슈퍼블루 걷기 코스를 신설했다”며 “발달장애인들의 사회 참여와 스포츠 참여가 저조하다. 슈퍼블루마라톤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 전국 시도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스포츠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날 슈퍼블루마라톤의 홍보대사인 가수 션과 신동민 작가는 슈퍼블루 5km 코스를 직접 뛰었다. 발달장애인인 신 작가의 그림은 이번 대회 키 비주얼(Key Visual)로 쓰였다. 신 작가는 장애인-비장애인이 팀을 이뤄 훈련하는 ‘션샤인 러닝 클래스’에 참여한 뒤 대회에 참가했다.

정 회장은 “작년부터 운영 중인 사전 행사 션샤인 러닝 클래스는 올해 2회 차를 성황리에 마쳤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러너가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슈퍼블루마라톤 참가는 ‘우리는 장애인과 함께합니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번 대회는 접수 39일 만에 8000명의 참가자가 모집돼 역대 최단기간에 마감했다. 슈퍼블루마라톤이 장애인 인식 개선을 대표하는 대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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