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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거 봐! 김민재가 더 잘하잖아…"더 리흐트 맨유서 혹평, 벤치 추락 위기" (독일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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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왜 김민재를 안 팔았을까.

바이에른 뮌헨이 답을 내놓고 있다. 독일 언론이 지난 8월 뮌헨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한 수비수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고전하고 있다고 알렸다. 맨유는 더 리흐트를 잘못 샀다고 생각하는 눈치다.

특히 지난 4일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두 번이나 범하면서 맨유 팬들에게도 단단히 찍힌 눈치다.

독일 남부지역 언론 'TZ'가 더 리흐트의 현실을 보도해 눈길을 끈다. 매체는 5일 "뮌헨에서 더 리흐트는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던 수비수였다"며 "맨유에선 잘 풀리지 않고 있다. 그는 혹독한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주전 입지도 위태롭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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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흐트는 자신이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뛸 때 가르쳤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좇아 맨유로 이적했다.

맨유는 라파엘 바란이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로 옮겼고(최근 은퇴), 해리 매과이어, 조니 에반스 등의 나이가 많아 새 센터백을 구하고 있었다. 마침 뮌헨이 수비수를 정리하면서 더 리흐트를 내놨고 맨유는 5000만 유로(약 730억원) 이적료를 주고 그를 데려갔다. 더 리흐트는 25살이어서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는 게 매력이다. 맨유는 나이와 함께 텐 하흐 감독과 호흡이 과거에 잘 맞았다는 점을 고려해 영입했다.

뮌헨 입장에선 2022년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데려올 때 원금을 회수할 수 있어 그를 팔았다. 뮌헨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이 떠난 뒤 선수단 대대적인 정비 작업에 나섰다. 특히 연봉 300억원 안팎을 받는 고액 급여 선수들 7~8명을 정리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한 팀에 연봉 300억원을 받는 선수들이 이렇게 많은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더 리흐트도 판매 대상에 올랐고 맨유가 그를 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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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흐트를 팔 때 뮌헨 팬들은 대대적으로 반대했다. 특히 지난 시즌 잦은 실수로 문제가 됐던 김민재를 팔지 않고 왜 더 리흐트를 팔았냐는 의견을 냈다.

막상 새 시즌이 시작되고 보니 뮌헨의 생각이 옳았다는 게 드러났다. 뮌헨에 새로 부임한 월드클래스 수비수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수비력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그를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꼐 센터백 콤비로 세웠다.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둘 다 완벽히 부활했고 특히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를 수상할 때의 실력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더 리흐트는 주전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맨유는 4일 FC포르투와의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3-3으로 비겼는데 두 골 먼저 넣고도 3골을 내준 배경에 더 리흐트가 상대 공격수 사무 오모로디온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게 컸다.

TZ는 "과거 잉글랜드 국가대표였던 오언 하그리브스도 중계방송 해설을 통해 '소년 오모로디온이 더 리흐트에게 악몽을 안겼다'는 말을 했다. 리버풀 레전드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도 '더 리흐트가 계속해서 잘못된 위치에 서 있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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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팬들이 "아약스 출신인 더 리흐트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중 한 명을 벤치로 보내야 한다. 텐 하흐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외친다는 게 TZ의 견해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와 올해 2년 재계약을 체결한 뒤 자신의 친정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상황이다. 코칭스태프 중에서도 네덜란드 인들을 데려왔고, 선수들 중에서도 아약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더 리흐트와 누사 마즈라위를 동시에 데려오면서 선수단 장악력 향상을 도모했다. 그러나 더 리흐트의 경우 스피드가 분데스리가보다 현저히 빠른 프리미어리그에 갈수록 애를 먹는 상황이다.

더 리흐트는 "사람들이 안 보는 분데스리가에 있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프리미어리그에 오고 싶었다"고 했으나 축구종가에서 망신만 당하고 있다.

TZ는 아울러 "뮌헨 팬들은 왜 김민재, 우파메카노를 놔두고 더 리흐트를 팔았는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김민재와 더 리흐트의 운명이 바뀐 것이다. 나이는 3살 많지만 스피드와 공중볼에 능하고, 부상도 거의 없는 김민재를 잔류시킨 뮌헨의 선택이 갈수록 빛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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