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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KT 이강철 감독, 벤치 대결서 LG 염경엽 제압...3-2 勝 [준P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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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2024 프로야구 준PO 1차전 KT 3-2 LG
KT 선발 고영표 호투, 첫 선발 문상철 선제 2점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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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마법을 이끌고 있는 이강철 감독이 5일 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난 LG를 상대로 지략 대결에서 이기며 5전 3승제의 준PO 첫 판을 승리로 이끌었다./잠실=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벤치 대결에서 이겼다. 가을 야구의 '마법'을 보여주고 있는 KT 이강철 감독의 승부수가 또 적중했다. 불펜 투수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상대 타선을 막고, 첫 선발 라인업에 발탁한 문상철이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시리즈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선발 투수 고영표의 호투와 2회말 문상철의 기선제압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3월 꼴찌로 출발한 KT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마법'을 보여주기 시작, 포스트 시즌에서 5위 결정전을 포함해 4연승을 달렸다.

준PO 1차전 승리팀이 PO에 진출할 확률은 5판 3승제 기준 73.3%(11/15)다. 3판 2승제를 포함하면 87.9%(29/33)로 높아진다. KT가 만약 PO에 진출하면 이 또한 5위가 PO에 진출하는 신기록이 된다.

5위 결정전에서 SSG랜더스를 꺾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 4위 두산을 상대로 1,2차전을 모두 이기며 프로야구 사상 첫 '업셋'을 기록한 KT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대결 후 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난 LG를 상대로 5전 3승제의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설욕에 나섰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선 LG가 첫판을 내주고 내리 4연승을 거두며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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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 초 무사 1루 상황 kt 문상철이 투런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잠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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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도 더그아웃에서 지략대결을 펼쳤던 KT의 이강철 감독과 LG의 염경엽 감독은 광주일고 2년 선후배 사이로 이강철 감독이 선배다. 이번 준PO에서도 이들의 머리 싸움에 관심이 모아졌으며 지난해 아쉬움을 삼켰던 이강철 감독의 설욕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투수와 라인업에서 의외의 카드를 펼쳐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선발 라인업 가운데 유일하게 KT의 바뀐 얼굴로 첫 타석에 들어선 문상철은 선두 타자 강백호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자 무사 주자 1루에서 상대 선발 디트릭 엔스의 2구째 몸쪽 시속 150.8㎞ 빠른공을 그대로 잡아당겨 잠실 왼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64.2㎞에 비거리 115m 큰 홈런이었다.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 모두 선발에서 제외됐던 문상철은 이날이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첫 선발 출장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문상철이 LG 상대로 좋았다"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준 것이 그대로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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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의 KT와 준PO 1차전에서 패배한 LG 염경엽 감독. 염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패한 뒤 2~5차전을 내리 이기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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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회초 첫 공격에서 13일을 푹 쉬고 올라온 엔스의 구위에 압도를 당하며 삼자범퇴로 물러났으나 2회초 선두타자 강백호의 첫 안타에 이어 문상철이 팽팽한 긴장감을 단숨에 깨뜨리는 2점 홈런으로 승리의 물꼬를 텄다.

KT 선발 고영표도 의외의 선발로 눈길을 끌었다. 고영표는 5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진 정규시즌 막판부터 불펜으로 뛰었다. 지난 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해 팀 승리를 이끌었고,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도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18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1실점했다. 3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일주일 동안 세 차례 불펜 등판한 고영표는 보직을 바꿔 준PO 1차전에 선발로 나서 이강철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고영표는 3회까지 LG 9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1루를 허용하지 않는 등 선발 4이닝 15명의 타자를 상대로 2탈삼진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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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 말 1사 2루 상황 LG 오스틴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잠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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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고영표의 투구에 막혀 타격 컨디션을 찾지 못하던 LG는 4회와 6회 1점씩을 따라붙으며 후반 역전을 노렸다. 4회말 1사 2루에서 오스틴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한 LG는 6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의 2루타와 신민재의 볼넷 출루에 이른 2루 도루, KT 포수 장성우의 2루 견제 실책으로 1점을 더 따라붙었다. KT 포수 장성우는 1사 1,3루에서 1루 주자 신민재를 견제하다 비어있는 2루로 송구를 함으로써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실책을 범했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의 성적을 올린 LG 에이스 엔스는 2회 문상철에게 의외의 홈런을 허용하며 5.⅓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LG와 KT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티켓은 매진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오전 10시 "준PO 1차전이 매진(2만3750명)을 달성했다"라고 발표했다. 2024 포스트시즌(PS)은 두산 베어스와 KT의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을 포함해 3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PS 누적 관중은 7만1250명이다. 지난해 LG와 KT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시작으로 PS 8경기 연속 매진 중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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