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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선수 전원 모든 경비 지원 AAC에 매년 7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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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 A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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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15회째를 맞은 아시아퍼시픽아마추어챔피언십(AAC)을 개최하는 데 매년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 500만달러(약 66억7000만원)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아시아 골프 발전을 위해 지난 15년간 수백억 원을 투자했다.

이들이 아시아 아마추어 선수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각국의 골프 산업을 부흥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어서다. AAC가 처음 열렸던 2009년까지만 해도 아시아 골프 시장 규모는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규모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과 일본은 전 세계 골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고 중국, 태국, 필리핀 등도 엄청난 발전을 일궈냈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은 "15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다. 가장 달라진 건 아시아 아마추어 선수들의 실력이다. 이제는 전 세계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뛰어난 실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R&A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전원에게 항공권, 숙박, 식사 등을 모두 제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골프장과 연습장 등을 메이저 대회 수준으로 구축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관계자는 "아시아 아마추어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매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AAC를 거쳐간 선수들과 마스터스에서 만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R&A의 지속적인 투자는 얼마 전부터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이 대회 우승자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021년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김시우와 이경훈, 캐머런 스미스(호주), 판청충(대만), 나카지마 게이타(일본) 등이 이 대회를 거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DP월드투어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마틴 슬럼버스 R&A 회장은 "우리가 AAC를 개최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AAC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효과를 봤다는 게 여러 대회를 통해 증명됐는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은 엄청난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성현과 최준희는 "전 세계 여러 아마추어 대회에 가봤는데, AAC처럼 완벽한 대회는 없었다. 언젠가는 꼭 AAC를 거쳐 마스터스와 디오픈에 출전한 선수로 이름을 남겨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시즈오카(일본)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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