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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또, 또' 김민재가 먹혔나, 골문 비운 건 노이어인데 "KIM, 10살 애들이나 저지를 법한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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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우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마누엘 노이어의 위치가 항상 높다는 것을 파악했다."

아스톤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침몰시키는데 노이어 골키퍼를 공략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정작 영국의 축구 전문가들은 실점 장면에서 김민재를 꼬집어 의아함을 안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3일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라운드에서 빌라에 0-1로 졌다. 41년 만의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빌라를 상대로 단골과 같던 바이에른 뮌헨이 무너지면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4분 뒷공간이 열리면서 빌라에 결승골을 내줬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노이어가 아직 골대까지 복귀하지 못했다. 빌라는 이를 보고 존 듀란을 향해 롱패스를 연결했고, 듀란도 노이어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멀리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논스튭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에메리 감독의 노림수였다. 경기 후 "노이어의 위치가 항상 높은 걸 확인했다"며 "듀란은 공을 갖고 있을 때 빠르게 득점하는 스타일이라 믿고 투입했다"라는 말로 약속했던 플레이였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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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실점 장면에 김민재를 지적하는 분석이 나왔다. 김민재가 듀란을 마크한 것도 아니다. 듀란과 경합한 건 다요 우파메카노였고, 김민재는 주변 공격수를 견재하며 수비에 복귀하는 상황이었다. 수비 전환 과정에서도 페널티박스 바깥까지 나와있던 노이어 골키퍼의 위치가 문제였던 실점 장면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해설하는 제이미 캐러거는 "듀란이 결승골을 넣는데 바이에른 뮌헨 두 명의 센터백이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며 "세트피스에서 반격하는 과정에서 실점을 했다. 김민재는 주로 왼쪽, 우파메카노는 오른쪽에서 뛴다. 반대로 빌라 공격수는 수비 뒷공간으로 뛰지 않고 교차해서 뛴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위치가 잘못 됐다"라고 했다.

캐러거는 수비 전환 과정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굳이 제 위치로 돌아가려다 공격수 움직임을 놓쳤다고 했다. 실제로 바이에른 뮌헨의 코너킥이 무산된 뒤 김민재는 오른쪽, 우파메카노는 왼쪽에 자리했다. 그대로 수비 진영으로 내려왔으면 됐는데 굳이 엑스자로 교차하려다 공격수들과 거리가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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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에서 센터백으로 뛰었던 캐러거는 "김민재가 듀란을 막는 게 맞았다. 우파메카노가 제 위치로 가는 동안 듀란에게 볼이 연결되면 결코 따라갈 수 없다"라고 했다.

중앙 수비수 출신 마이카 리차즈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리차즈는 "김민재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볼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보지 않았다. 아니, 볼을 볼 수 없었다"며 "수비수라면 포지션으로 돌아가서 볼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건 10살 선수들이나 저지르는 실수다. 그래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손해를 봤다"라고 비판했다.

물론 의미가 있는 지적이지만 결과론적인 분석이다. 노이어가 골대를 비우지 않았다면 우파메카노가 충분히 듀란을 따라가면서 역습을 지연시킬 수 있었다. 김민재 역시 엑스자로 복귀하느라 늦었다고 해도 상대 공격수보다 먼저 내려가 침투를 막기 위한 자리를 차지했다. 앞으로 나온 노이어가 아니었으면 듀란의 슈팅 시도도 없었을 장면으로 과도한 비판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김민재는 빌라를 상대로도 걷어내기 3회, 리커버리 2회, 가로채기 1회, 공줄볼 경합 6회 승리 등 변함없이 단단한 모습이었다. 영국과 달리 독일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내렸다. 평소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내리던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3점과 함께 "큰 실수 없이 경합에서 강했다"고 평가했다. 빌트 평점은 1점(최고점)~5점(최저점)으로 환산된다. 낮으면 낮을수록 경기에서 잘했다는 뜻이다. 이날 평점 3점은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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