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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안이 좋은데다 장타까지 터뜨릴 수 있는 소토를 넘어가면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인 저지가 버티고 있었다. 소토와 저지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두 선수는 출루·홈런·장타 등에서 역사에 남을 만한 듀오가 됐다. 당장 두 선수가 올 시즌 합작한 홈런 개수만 99개다. 소토는 128득점으로 아메리칸리그 득점 1위, 저지는 144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타점 1위에 올랐다.
그런데 그런 그 무시무시한 듀오를 꼼짝 없이 돌려 세운 선수가 있다. 그것도 루키다.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상 최유력후보로 뽑히는 폴 스킨스(22·피츠버그)가 그 주인공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특급 투수로 평가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즉시 에이스급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극찬’을 받았던 스킨스는 그 평가가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올 시즌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9월 29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의 투구는 압권이었다. 이미 피츠버그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었고,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이 확정된 상황으로 승패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현지 언론들이 이 경기를 주목한 것은 스킨스가 소토-저지를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상대한다는 것이었다. 올스타전에서는 만난 적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벤트 경기였다. 관심이 집중됐다.
스킨스의 압도적인 구위가 두 선수에게도 통할 것이라는 의견, 두 최고의 스타들이 스킨스라는 신인을 혼내줄 것이라는 의견이 맞선 가운데 맞대결은 스킨스의 압승으로 끝났다. 스킨스는 1회 소토와 저지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양키스타디움의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소토와 대결이 압권이었다. 초구 한가운데 싱커에 소토의 방망이가 늦어 파울이 됐다. 2구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소토가 간신히 건드려 역시 파울이었다. 1B-2S에서 스킨스는 4구째 100.7마일(162.1㎞)짜리 강속구를 던졌는데 역시 소토가 파울로 걷어냈다. 하지만 5구째 몸쪽 꽉 차는 99.8마일(160.6㎞) 패스트볼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소토가 반응 한 번 못해보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소토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스킨스를 한 차례 물끄러미 쳐다봤다. 만만치 않다는 것을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이어 상대한 저지를 상대로도 거침없는 투구를 했다. 초구 바깥쪽에 100.8마일(162.2㎞) 패스트볼을 꽂아 넣더니, 2구째 가운데 슬라이더로 저지의 허를 찔렀다. 역시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상황에서 5구째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스위퍼에 저지의 방망이가 힘없이 헛돌았다. 강렬한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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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신인 자격을 가진 투수가 100이닝 이상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0 이하, 그리고 9이닝당 탈삼진 개수 10개 이상을 기록한 건 스킨스가 처음이었다.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신인 투수의 등장이었던 셈이다. 곧잘 비교되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나 호세 페르난데스도 이 정도 임팩트는 아니었다.
100마일(160.9㎞)에 이르는 패스트볼, 95마일 수준(152.9㎞)에 스플리터성 움직임까지 갖춰 스플링커로 불리는 싱커, 85마일(136.8㎞) 수준의 각이 큰 스위퍼, 그리고 88마일(141.6㎞)의 체인지업까지 자유자재로 던지는 스킨스는 이미 완성형 선발 투수다. 올해는 이닝 제한이 있었지만, 그 제한이 조금 더 풀릴 내년에는 당장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전율의 피칭을 보인 이 신인이 역사적이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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