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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kt, 두산 꺾고 준PO 진출…5위팀 최초로 WC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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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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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위즈가 사상 최초로 5위 팀의 뒤집기 마법을 선사하고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 진출했습니다.

kt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역투와 강백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1대 0으로 물리쳤습니다.

전날 1차전에서 4대 0으로 승리해 최종 2차전으로 시리즈를 끌고 간 kt는 이로써 지난 2015년 정규리그 4위와 5위가 격돌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5위 팀으로는 처음으로 4위 팀을 꺾고 준PO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습니다.

kt는 5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정규리그 3위 LG 트윈스와 준PO 1차전을 벌입니다.

kt는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패한 LG와 1년 만에 벌이는 리턴 매치에서 설욕을 노립니다.

두산은 2년 연속 가을 야구의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에는 5위로 4위 NC 다이노스에 패해 한 경기만에 포스트시즌을 마친 데 이어 올해에는 1승만 거둬도 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 경기 연속 영패를 당하고 쓸쓸히 물러났습니다.

kt는 SSG 랜더스와 최초로 치른 5위 결정전에서 로하스 주니어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극적으로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기세를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에서 그대로 살려가 두산마저 돌려세웠습니다.

kt는 1회 2사 후 장성우의 중전 안타, 두산은 3회 1사 후 김기연의 좌전 안타 1개씩만 때리고 각각 최승용(두산), 벤자민 양팀 왼손 선발 투수에게 꽁꽁 묶여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5회 한 번씩 절호의 찬스를 허공에 날렸습니다.

kt가 먼저 오윤석과 배정대의 징검다리 안타로 2사 1, 2루를 엮었습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호투하던 최승용을 내리고 이영하로 교체했으나 이영하는 심우준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만루에서 이병헌에게 배턴을 넘겼습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올 시즌 팀 내 타자 중 이병헌에게 4타수 3안타로 가장 강했던 문상철을 대타로 내세웠지만, 문상철은 중견수 뜬공으로 쓴맛을 다셨습니다.

두산은 공수교대 후 선두 양석환의 좌전 안타와 강승호의 내야 땅볼로 1사 2루의 선취점 찬스를 얻었습니다.

허경민이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날렸지만, 3루를 돌아 홈을 파던 양석환이 kt 좌익수 로하스의 정확한 송구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기연을 투수 땅볼로 요리한 kt 벤자민은 포효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kt는 6회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선두 로하스가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장성우가 큼지막한 우익수 뜬공으로 로하스를 3루에 보냈습니다.

1사 3루에서 들어선 강백호는 두산 이병헌의 바깥쪽 낮은 공을 결대로 밀어 0의 균형을 깨는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벤자민이 삼진 6개를 뽑아내며 산발 3안타만 허용하고 7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한 뒤 고영표(8회)와 박영현(9회)이 1이닝씩 책임져 이틀 내리 팀 완봉승을 합작했습니다.

벤자민은 경기 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상금 100만원을 받았고, 결승타의 주인공 강백호도 상금 100만원과 농심 스낵을 선물로 챙겼습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7회 2사 1, 2루에서 추가점을 주지 않고자 로하스 타석 때 마무리 김택연을 조기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썼지만, 꽉 막힌 타선 탓에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양의지가 쇄골 통증으로 결장한 영향도 있으나 두산의 방망이는 지난달 28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불과 나흘 만에 차갑게 식어 18이닝 연속 무득점의 무기력한 패배를 자초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주영민 기자 nag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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