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3 (목)

'이거 믿고 막 나가더니' FIFA, 문체부 감사받은 축구협회에 징계 경고 공문...제재 가능성 언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HN스포츠

지난달 24일 국회에 출석해 국회의원에 질의에 답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치 개입 시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출전 불허 가능성을 언급하며 외부 감사에 대한 꼿꼿한 자세를 취하던 대한축구협회(KFA)가 경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FIFA는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언급하며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축구협회에 보냈다.

축구협회는 지난 7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논란을 두고 문체부의 감사를 받기 시작했고,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이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 출석했다.

MHN스포츠

2일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최현준 감사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일에는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에 대한 문체부의 특정감사 결과가 발표되고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까지 "국민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축구대표팀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있게 진행돼야 한다.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FIFA까지 나섰다. FIFA는 정관 제14조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서 안된다', 제15조 '어떠한 정치적 간섭으로부터도 독립돼야 한다' 등의 정관을 내세워 축구협회에 외부 간섭을 받는 현 상황을 주시하고 필요 시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다만 문체부는 2일 중간 브리핑 당시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적 하자는 발견됐지만, 홍명보 감독의 계약을 무효로 보기는 어렵다"며 "축구협회의 독립성은 존중받아야 한다. 자체적으로 검토해서 국민의 여론과 상식과 공정의 관점에서 축구협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정치적 개입에 대해 선을 그었다.

MHN스포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체부의 발표에 축구협회는 2일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협회 규정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부분과 이사회 승인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부분 등 미비한 점들은 앞으로 보완해 실무 운영에 반영하겠다. 관련 규정의 세칙을 신규 제정하거나 보완하도록 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발표에 전문가들과 팬들은 '이럴거면 감사를 왜 했냐', '결국 축구협회한테 스스로 변하길 맡길거면 정치적인 쇼에 불과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