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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라미란, 첫 오디션 비주얼에 대한 깨달음…“박찬욱 감독의 한마디로 한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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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라미란이 데뷔작 ‘친절한 금자씨’와 관련된 깜짝 에피소드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자란다 잘한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라미란이 출연해 영화 ‘친절한 금자씨’ 오디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날 유재석은 라미란이 2006년 ‘친절한 금자씨’ 오디션에 합격해 데뷔하게 된 계기를 언급하며, 당시 상황을 물었다. 특히 유재석은 “당시 라미란 씨가 서른 살에 영화 데뷔를 했고, 아이가 막 태어났을 때였다더라”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라미란은 그때를 회상하며 “아이가 아직 돌이 되지 않았을 때였다. 8~9개월 정도 육아에만 전념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갑작스럽게 오디션 연락을 받았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시 부천에 거주하던 라미란은 오디션 장소가 강남이라는 소식을 듣고, 남편에게 아이를 안고 오디션장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첫 오디션이었고, 말도 안 되는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에 참여하는 기회였으니 심장이 두근거릴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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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오디션장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냐”고 묻자, 라미란은 당시를 떠올리며 “대사 중에 ‘왜 이렇게 눈만 시퍼렇게 칠하고 다녀?’라는 구절이 있었다. 무대 연기만 해오다 보니, 무대에서는 호흡도 많이 넣고 소리도 크게 내야 한다. 하지만 그날은 ‘무조건 작게 하자’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촬영 날 이영애 선배님을 안고 ‘왜 이렇게 눈만 시뻘겋게 칠하고 다녀?’라고 대사를 했는데, 이영애 선배님이 정말로 ‘친절해 보일까 봐’라고 대답하셨다. 그때 소리가 너무 작아서 ‘이게 들릴까?’ 싶었는데, 나중에 영화를 보니 그 모든 대사가 다 픽업됐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미란은 또한 자신이 맡았던 교도소 수감자 역할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녀는 “간통으로 교도소에 들어간 캐릭터인데, 당시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만 연기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평범한 외모였고, 심지어 예전에는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간통할 만한 비주얼이 아니지 않냐고 박찬욱 감독님께 물어봤더니, 감독님이 ‘간통을 꼭 그런 사람들만 하는 건 아니니까요’라고 답하셨다”고 밝혔다. 이 말을 들은 라미란은 “이후로 나는 스스로 선을 긋고 있었구나, 벽을 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나서는 ‘어떤 역할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박찬욱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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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당시 박찬욱 감독이 남긴 코멘트에 대해 묻자, 라미란은 “감독님께서 ‘흙 속의 진주를 찾은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코멘터리에서 하셨다고 들었다”며 웃으며 자랑했다. 그녀는 “사실 코멘터리에서 전해 들은 이야기일 뿐이지만, 그렇게라도 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미란은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첫 영화 데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던 당시의 감정과 경험을 생생하게 전하며, 그녀의 연기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 순간을 시청자들에게 다시금 상기시켰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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