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콩파니 신임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중앙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바이엘 레버쿠젠전에서 한 발 앞서 공을 걷어내는 김민재(오른쪽).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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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와 일대일 상황은 물론 공중볼 경합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하면서 이렇게 평가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독일 키커가 선정한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뮌헨은 지난달 29일 벌어진 리그 5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버쿠젠과 1-1로 비겼는데 이례적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 베스트11 선수를 배출한 것이다. 그만큼 김민재의 경기력이 돋보였다는 의미다. 김민재가 키커의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건 올 시즌 처음이다.
레버쿠젠을 상대로 김민재의 패스 성공률은 92%에 달했다. 지상 볼 경합은 4회 중 3회를, 공중볼 경합은 8회 중 4회를 각각 성공시켰다. 한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상대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에 의한 실점이라 수비진의 실수로 보기는 어렵다. 김민재는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짠물 수비를 펼치며 레버쿠젠에 단 3개의 슈팅만 허용했다. 김민재는 뮌헨-레버쿠젠전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키커는 “레버쿠젠이 시도한 수차례 공격이 김민재에 막혔다. 모든 면에서 탁월했다”고 칭찬했다.
김민재가 올 시즌 맹활약하면서 그를 향한 비난도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김민재는 2022~23시즌을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뛰며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올라섰다. 그는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선보이며 팀을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도 받았다.
하지만 뮌헨 유니폼을 입은 2023~24시즌부터 고전했다. 잦은 실수를 저지르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감독의 전술이 그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김민재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는 벤치로 밀렸다. 당시 뮌헨을 이끌었던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은 빌드업 중심의 플레이를 선호했다. 스피드와 힘이 좋은 김민재보다는 빠르지 않아도 패스가 좋은 에릭 다이어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투헬의 전술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그는 결국 팀을 떠났다. 리그 12연패를 노리던 뮌헨은 2023~24시즌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주며 3위로 밀렸다.
올 시즌 뮌헨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뱅상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중용하는 스타일이다. 공격 상황에서 라인을 하프라인 가까이 끌어올리는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하기 때문에 상대의 역습을 차단할 수 있는 빠르고 힘 있는 수비수를 선호한다. 콩파니 감독은 지난 시즌 내내 “실수가 잦다”며 현지 팬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김민재-우파메카노 조합을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다. 두 수비수의 부족한 부분은 팀 훈련에 직접 참여해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것으로 채웠다.
콩파니 감독은 현역 시절 벨기에 대표팀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를 이끌었던 유럽 정상급 수비수 출신이다. 독일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레버쿠젠의 롱볼 공격을 ‘어뢰’처럼 튀어 나가 하프라인에서 가로챘다. 이게 바로 콩파니 감독이 원하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콩파니 감독은 투헬 전임 체제에서 부진했던 김민재와-우파메카노의 센터백 라인을 부활시켰다”고 소개했다.
콩파니 감독의 세심한 지도를 받은 김민재는 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면서 뮌헨의 핵심 수비수 자리를 굳혔다. 뒷문이 단단해진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개막 후 무패 행진(4승 1무)을 이어가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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