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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홍명보 감독 월드컵 아쉬움 있지 않을까"…10차 회의록, '1순위' 추천 사실이나 채점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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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10차 회의록을 전격 공개했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건 사실로 확인됐다.

축구협회가 1일 공개한 회의록은 지난 6월 21일 오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주재 속에 10번째 진행한 토의였다. 이영진, 윤덕여, 박주호, 이미연, 고정운, 송명원, 전경준, 이상기 등 총 11명의 위원 중 10명이 참석했다. 강원FC를 지도하는 윤정환 위원은 줌으로 회의에 가담했고, 박성배 위원은 개인상황으로 사임했다. 이에 더해 김대업 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동석했다.

10차 회의록은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를 통해 홍명보 감독이 최종 후보 1순위로 결정된 절차를 따져볼 쟁점으로 부각됐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전강위에서 나를 1순위 후보에 올려놨기 때문에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를 만났다. 1순위가 아니었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1순위였기에 울산 HD가 아닌 대표팀에 마지막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로 일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었던 홍명보 감독은 경험에 빗대 "10차 회의 끝나고 전강위의 역할은 다했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10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 3인을 올렸다. 그게 전강위 역할이다. 후보 추천하고 우선 순위 를 만들어서 순차적으로 협상하는 것이다. 전강위 역할은 10차에서 끝났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축구협회가 공개한 10차 회의록을 봤을 때 홍명보 감독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걸 확인할 수 있다. 정해성 전 위원장이 현안 질의에서 밝힌 것처럼 전강위원들은 홍명보를 포함해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감독들의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을 본 한 위원이 "영상만 보고 용병을 뽑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며 "대표팀 감독을 뽑는 것이니, 철학도 중요하지만 대표팀에 대한 경험, 월드컵에 대한 경험을 높은 위치에 놓고 평가해야 한다"라고 말한 정황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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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위원들은 10차 회의에서 추천 형식으로 후보를 5명으로 압축했다. 홍명보 감독과 바그너 감독이 가장 많은 7표씩 받았고, 포옛 감독이 6표 그 뒤로 헤수스 카사스,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 등 순이었다. 추천수에 따라 대면 면접을 진행할 순위는 전강위원 모두 정해성 전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10차 회의를 마치고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최종 보고한 정해성 전 위원장은 홍명보 감독은 1순위 후보로 올렸다. 홍명보 감독이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등장했다거나 국내 감독을 선임하려고 후순위임에도 기회를 받았다는 의혹은 사라졌다. 절차상 문제점은 없지만 홍명보 감독을 1순위로 삼는 전강위원들의 방식은 객관적인 지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홍명보 감독을 추천하는 데 있어 한 위원은 "올림픽, 월드컵 경험이 있는 감독이다. K리그에서도 핫하다"라고 했고, 또 다른 위원은 "홍명보 감독이 저기에 있는 감독들보다 경험이나 축구 철학, 어떤 그런 부분에서 그렇게 떨어진다고 생각 안 한다"라고 했다. 다른 위원도 "홍명보 감독은 지난 월드컵에서 본인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기에, 본인도 아쉬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분명 여론의 질타를 받을 것이지만, 본인의 의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얘기했다.

대체로 서술에 따랐다. 홍명보 감독이어야 하는 이유보다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더 담겼다. 현장에서는 대표팀 감독 선임이 축구인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평가 영역이라 객관적인 지표만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현안 질의에서도 "채점표와 같은 서류 있느냐"는 물음이 나왔듯 일반 여론은 주관적 의견보다 공정한 평가 요소를 바랐는데 시원하게 해소할 회의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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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가장 큰 지적을 받는 건 정해성 전 위원장이 사퇴하고 이임생 이사가 전권을 이어받는 과정이다. 권한 이임에 필요한 이사회가 결의 서류가 없어 정관 위반으로 보이고, 전강위원들이 동의한 대목도 후보자 면접에 한정했다. 그마저도 이임생 바그너, 포옛 감독을 만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었는데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까지 대면하는 부분을 일절 알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자격이 없는 결정권자의 독단 선임이 불공정한 이슈를 만들었는데 10차 회의록만으로는 팬들과 정치권에서 지적하는 부분을 명쾌하게 반박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 사태를 주시해온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오전 10시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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