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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일문일답] '40-40 못 하면 어때' 그래도 위대한 김도영 "하고 싶은 거 다 했다, 다시 기회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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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한국 야구계가 주목한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도전은 끝내 무산됐다. 그래도 김도영은 마지막 다섯 경기에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해봤다며 후련한 미소를 지었다.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해낼 자신이 있다고도 했다.

김도영은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 1번타자 3루수로 나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손주환을 상대해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띄웠으나 우익수 파울플라이가 됐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김민규를 만났고 리드를 빼앗는 중전 적시타에 만족해야 했다. 4회에는 이준호를 상대해 중견수 뜬공을 기록했다. 6회에는 전루건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나갔다.

KIA가 7회까지 안타 11개, 4사구 6개를 얻은데다 NC가 실책을 3개나 저지르면서 김도영의 타석은 계속해서 돌아왔다. 김도영은 7회 5번째 타석에서도 공을 띄웠지만 우익수가 제자리에서 처리하는 뜬공이 됐다.

김도영은 8회 수비에서 투수 김민주로 교체됐다. 지명타자로 교체 출전했던 최정용이 3루 수비에 들어가면서 김도영이 빠졌다. 김도영은 2회 득점으로 시즌 143득점을 기록하면서 아시아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다. 1950년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쇼치쿠 로빈스의 고즈루 마코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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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데뷔 3년차 위대한 시즌을 마친 김도영과 일문일답이다.

- 후련한가 섭섭한가 시원한가.

"허무한 마음도 있고…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기록 앞두고 재미있는 순간들이 있어서 좋았다."

- 재미있다고 느끼기 시작한 시점은.

"사직 원정경기 끝나고. 시즌 끝이 다가오다 보니까 그때부터는 즐겼던 것 같다. 이런 순간들이 야구하면서 다시 올 날이 있을까 생각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라 내가 하고 싶었던 것 다 하면서 즐기면서 했다."

- 마지막 타석 마치고 선수단과 나눈 대화.

"감독님 코치님이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안에서는 형들이 한국시리즈 앞두고 다시 감 잡으려고 노력하자고 말씀해주셨다."

- 뜬공 세 번 나왔다. 끝까지 홈런을 위해 노력했는데.

"후회는 없다. 실투를 놓친 것도 많았지만 느낀 점 또한 많았다. 다음에 이런 경우가 오면 어떻게 할지 배운, 좋은 경험을 쌓은 시간이었다."

-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50-50과 맞물려서 또 화제가 됐다.

"(나와는)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메이저리그는 말도 안 되는 곳이다.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신경쓰지 않았다. 내가 해야할 일만 생각하면서 시즌 끝날 때까지 경기했다."

- 오타니는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나.

"헛…흔히 불리는 것처럼 '만찢남(만화책을 찢고 나온 남자)'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의 만찢남이라는 얘기도 나왔는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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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호 감독은 오늘 못 쳐도 한국시리즈에서 남은 홈런 두 개 치면 된다고 했다.

"치면 기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의식하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팀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때 나가고 팀배팅 해야할 때 하겠다. 정규시즌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한국시리즈라는 생각만 하면서 하려고 한다."

- 기록 의식 안 한다고 했지만 목표가 보이는 시점에서 그렇지 않기도 어려웠을 것 같다. 언제부터 의식했나.

"두 개 앞두고는 매 순간 홈런을 쳐야한다고 생각했다. 언제 또 이래보겠어 생각했다. 주변에서 하는 말은 신경 안 쓰고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서 후회는 없다. 그래도 배운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 홈런은 안 나왔지만 안타는 많이 나왔다. 타격감은 좋았는데.

"허무하기는 하지만 안타가 계속 나와서 기분은 좋았다. 자꾸 중견수 쪽으로 홈런이 나오니까 왼쪽으로 홈런을 치고 싶은 생각이 더 강해졌다. 홈런을 의식하지 않을 때는 가운데로 결대로 쳐서 홈런이 많았다. 당겨치려고 하다 보니까 작년의 안 좋은 버릇이 나온 것 같다. 그것 또한 배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번 이 순간이 온다면 잘할 자신있다. 오늘도 우익수로 홈런이 나올 만한 공이 몇 번 있었는데 안 넘어갔다."

- 여러 기록 중에 가장 뿌듯한 기록은.

30홈런 30도루 100타점 100득점을 했을 때다. 홈런을 치면서 타점 능력도 있어야 하고 달리기가 빨라서 득점도 많이 할 수 있어야 한다. 타격에서 다 되는 선수라는 의미라서 뜻깊은 기록이다. 항상 꿈꿔왔던 야구가 그런 야구다. 매년 그런 기록을 세우고 싶다."

-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이 마음먹고 도루하면 60개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것도 기회가 된다면 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그러다 보면 잃는 것도 있을 거로 생각한다. 팀이 필요로 할 때 도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홈런 40개가 다음 목표일까.

"내가 못 한 기록이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은 기록이었다.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목표는 40홈런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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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소회.

"수비 외에 보완할 점은 충분히 나름대로 생각을 해놨다. 올해 후반기에는 꾸역꾸역 치는 느낌을 받았다. 내년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어떤 루틴을 만들어야 할지 정립 아닌 정립을 한 상태다."

- 체력 문제도 느껴봤나.

"체력도 체력이지만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뭘 더 신경써야 할지를 더 집중해서 들어가려고 한다."

- 38홈런 뒤로 리드오프를 맡았는데.

"항상 하던 거라 불편하지는 않았다. 타순이 빨리 돌아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명타자로도 나갔는데 지명타자도 마냥 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실투에 반응이 늦었던 것도 몸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갔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면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수비를 나가면 계속 움직이게 되고 계속 스타트를 하니까 반응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가게 된다. 더그아웃에 앉아있다가 나가는 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이런 상황이 온다면 수비를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지명타자를 해야 한다면 어떻게 몸을 깨워야 할지 알아야 할 것 같다."

- 동기 윤도현이 활약하고 있는데 어떤 점을 조언하고 싶나.

"뛰다 보면 약점도 생기고 상대도 파고들려고 할 거다. 나도 그런 점을 많이 느꼈다. 그런 점을 신경 쓰면서 뛰다 보면 더 많이 성장할 거다. 짧은 시간이지만 도현이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싶다. 도현이 실력을 알기 때문에 더 보여줄 게 많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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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가 다가온다는 사실이 체감되나.

"체감은 아직 안 된다. 쉬는 동안 한국시리즈 준비하는 기간에 상상하면서 분위기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영상을 보면서 시리즈에 맞게 (마인드컨트롤)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 3년차 시즌에 많은 성취를 이뤘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잘했다 싶은 건 끝까지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점이다. 시즌 전에도 풀타임을 가장 큰 목표로 정했다. 그 점을 이뤄서 나에게 잘했다고 해주고 싶다. 기록을 못 세웠어도 만족할 수 있었다."

- 풀타임 해봐야 목표가 나오겠다고 했는데 다음 목표가 생겼나.

"풀타임 다음 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년을 위해 더 단단히 준비하고, 작년보다 더 훈련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인기가 뜨거웠는데.

"부담은 전혀 없다. 나에게 너무 좋은 관심이다. 올해 꾸준히 잘하다 보니 좋은 관심만 받았다. 감사하다고 느끼고, 즐기고 있다."

- 팬들이 불러주는 '니땀시 살어야'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나.

"또 하나의 밈이 나온 거라, 좋은 밈이라 좋게 생각했다. 요새 '도니살 시즌2'가 윤도현이라고 하시더라. 도현이에게 관심 쏠리지 않게 내년에도 잘해야겠다."

- 이범호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

"올해 감독님께서 시즌 초반에 안 좋을 때도 믿어주셔서 좋은 기록을 만들 수 있었다. 감독님께 감사하다. 선수 위주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해주셔서 모든 선수들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거다."

"선수가 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기 위해 훈련, 휴식을 잘 잡아주신다. 처음부터 믿음만 주셨다. 다른 감독님이셨다면 나를 뺐을지도 모른다. 시즌 초반에는 빠져야 하는 성적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감독님이 믿어주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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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은 좋지 않았다.

"3월은 너무 안 좋았다. 그래도 감독님이 계속 믿어주셨다. 작년에 이룬 것도 없는데 캠프 때부터 계속 주전이라고 강조해주셨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기면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 스스로 몇 점짜리 시즌이라고 생각하나.

"90점. 나머지 10점은 수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비에서도 배운 게 많아서 실패한 시즌은 아니라고 본다. 첫 해에도 타격에서 배운 게 많은 의미있는 시즌이라고 말했었다. 올해는 수비에서 의미있는 한 해였다. 내년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책)깔끔하게 30개 했다. 31개만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 사흘 휴식은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

"일단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좀 털면서 친구들도 만나고, 야구를 잠깐 떠나있다가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 몸을 초기화 해야한다. 후반기 들어서 기록 의식하면서 타석에서 변한 내 모습을 리셋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했던 대로."

- 아버지께.

"이런데서 얘기하면 너무 좋아하시는데…첫 해에는 가족들에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해보면서 그게 아니었다. 올해 가족이 큰 힘이 됐다. 홈런을 의식할 때쯤에 원정 중이어서 직접 얘기한 적은 없고 누나 통해서 들었다. 누나가 '아버지가 의식하지 말고 가볍게 치래' 해줬다."

김도영은 141경기에서 타율 0.347, 출루율 0.420, 장타율 0.648과 OPS 1.068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누적 성적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이다. 볼넷 66개, 몸에 맞는 공 7개를 얻었고 삼진은 110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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