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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절실하게…최정 “한 방 또 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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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인천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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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한 방 나왔으면 좋겠어요.”

내야수 최정(SSG)의 방망이는 이대로 2024시즌을 보내줄 생각이 없다. 정규리그 최종전서 뜨겁게 타올랐다.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3번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7-2 승리를 이끌었다. 꽉 들어찬 관중 앞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무려 6타점을 홀로 책임졌다. 최정의 활약의 힘입어 SSG는 시즌 최종 성적 72승2무70패(승률 0.507)를 마크했다. KT와 나란히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벼랑 끝 승부였다. SSG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오직 하나, 승리뿐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위 KT에 0.5경기 뒤진 상황. 무승부 혹은 패배를 더한다면 다음이 없다. 그대로 시즌이 마무리된다. 아픈 기억도 있다. SSG는 앞서 2021시즌 KT에게 최종전을 내주면서 가을야구 막차를 놓친 바 있다. 당시 5위 키움에 0.5경기 뒤진 6위로 씁쓸하게 물러났다. 이숭용 SSG 감독은 “여기까지 왔으니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뿐이다.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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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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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추는 살짝 SSG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이날 SSG가 내세운 선발투수는 드류 앤더슨이었다. 올 시즌 중반 합류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반면, 키움은 대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윤석원이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이다. 오프너 형태였다. 원래대로라며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나설 차례였지만 내전근 쪽 불편함으로 지난 27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올 시즌 SSG은 윤석원을 상대한 적이 없다. 지난해에만 3차례. 낯섦을 뚫고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했다.

SSG엔 최정이 있었다. 첫 타석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1회 말 1사 2루서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깔끔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예열을 마친 것일까. 이후 더욱 탄력을 받았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3회 말 바뀐 투수 김선기를 상대로 2점짜리 홈런을 뽑아냈다. 끝이 아니다. 4회 말엔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시즌 36호, 37호 홈런을 연달아 작성했다. 뿐만 아니라 통산 15번째 만루홈런을 신고, 이범호 KIA 감독(17개)에 이어 이 부문 단독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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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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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경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튿날 KT와 곧바로 와일드카드결정전 진출권을 둔 끝판 승부를 벌인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 벌어지는 5위 타이브레이크다. 사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다. 특히 SSG는 9월 이후 치른 19경기서 13승1무5패라는 경이로운 승률을 기록, 무섭게 달렸다. 이숭용 감독이 “몸이 성한 선수가 없다”고 토로했을 정도. 멈출 순 없다. 끝까지 간다. SSG의 중심인 최정의 강력한 대포는 선수단을 깨우는, 또 하나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경험이 많아서일까. 정작 최정은 담담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 않는가. 마인드적으로 편하게 가져가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계속 감이 좋지 않았다. 우스갯소리로 ‘오늘은 무조건 홈런 스윙만 한다’ 했는데, 진짜로 홈런을 두 개나 쳐서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최정은 “이제부터는 그냥 이기는 수밖에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계속 이겨서 인천으로 다시 돌아와 야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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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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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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