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주(왼쪽), 임현식. /이건주 인스타그램, 뉴스1 |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의 ‘순돌이 아빠’로 잘 알려진 배우 임현식이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된 이건주를 만나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다”고 털어놨다. 이건주는 과거 같은 작품에서 ‘순돌이’를 연기했다.
임현식은 지난 29일 방영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건주 신당을 찾아 “우리 순돌이 진짜 보고 싶었는데”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임현식은 처음엔 이건주가 무당이 된 사실을 믿지 않았다고 했다. 임현식은 “요즘 하도 가짜뉴스가 많고 하니까, 건주가 무당이 됐다고 해서 배역을 말하는 건 줄 알았다”며 “근데 진짜 배우에서 무당으로 선회했다니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이 같은 임현식 반응에 이건주는 신내림을 받게 된 과정을 상세히 털어놨다. 이건주는 “저도 무당이 될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 살기 위해서 무당이 됐다”며 “재작년부터 신병을 앓았다. 근데 몸이 아니라 정신으로 왔다. 우울증에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어느 날 갑자기 귀에서 방울 소리가 들려왔다. 쉴 새 없이 들렸다. 그리고 여자 두 명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며 “그 소리를 듣는데 내가 갈 데까지 갔구나, 정신이 너무 이상해졌구나 싶어서 겁이 많이 났다”고 했다.
이건주는 신내림 받을 당시에 대해 “하루는 잠을 자는데 할아버지 다섯 분이 저를 내려다보고 계셨다. 그중 한 분이 긴 막대기로 이마를 때리더니 빨리 일어나라고 하셨다”며 “무서웠던 찰나에 신아버지께서 ‘신이 오셨다. 넌 무당을 해야 한다. 방울이랑 부채를 들고 한번 뛰어봐라’라고 하시더라. 말씀대로 부채와 방울을 들고 뛰었는데 신이 온 게 맞았다”고 했다.
이건주 이야기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임현식은 “살기 위해서 그랬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게 들린다”고 했다.
이에 이건주는 “무당이 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며 “저만 힘든 게 아니라 가족들까지 다 힘들게 만들었다”고 했다.
한편 이건주는 지난 8월 초 경기 하남시의 한 굿당에서 내림굿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주 외증조할머니가 무당이었다고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이건주가 할머니 천도재를 위해 지난 5월 한 신당을 찾았을 당시 무속인이 고민도 없이 “이건주, 무당 너무 잘하겠는데? 너 무당 맞는구나?”라고 말한 영상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박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