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303.4원 터치…9개월 만에 ‘최저’
중국, 9월 제조업 PMI 지수 시장기대 상회
‘7위안’ 붕괴·142엔 진입, 亞통화 강세
외국인 국내 증시서 3700억원대 순매도
“달러 매수 청산…고용 경계에 1300원 하회 무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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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엔화·원화 ‘트리플 강세’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8.75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1.3원 내린 1307.4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7.85원 내린 1310.9원에 개장했다. 지난 14일 새벽 2시 마감가(1310.1원) 기준으로는 0.8원 상승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10원선을 하회했다. 이후 하락 폭을 확대하던 환율은 오전 10시 26분께 1303.4원을 터치했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 1월 2일(1290.2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다. 이후 환율은 소폭 반등해 130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중국의 금리 인하 패키지 발표 이후 달러·위안 환율은 ‘7위안’을 하회하며 초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 초반 6.97위안대였으나, 장중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를 소화하면서 현재는 6.99위안대로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8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수치는 물론 시장기대치도 상회했지만 여전히 경기 확장국면을 의미하는 50선은 5개월 연속 하회,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달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50.3으로 전월 51.6에서 1.3포인트나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51.5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202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로, 엔화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금리 정상화 노선을 지지하는 인물로 평가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차기 일본 총리로 선출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지난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하자 빅컷(50bp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졌다. 이에 달러화는 약보합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29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3분 기준 100.46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700억원대를 팔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중국 PMI 발표 이후에 위안화는 약세를 나타내면서 환율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면서 “오늘 환율 급락은 그간의 과도한 아시아 통화 약세가 해소되면서 원화도 뒤늦게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정희 연구원은 “달러 매수 청산 움직임이 크다”며 “1305원이 청산 기준점이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고용 경계감…“당장 1300원 붕괴 어려워”
환율 레벨이 1300원대까지 낮아졌지만 당장 이날 1300원을 뚫고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주 미국 고용 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크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 고용을 비롯해 여러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기 때문에 경계 심리가 커져 당장 1300원이 깨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이 분기 말이기 때문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많이 쏟아진다면 1300원까지 터치는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연내 한 번 더 빅컷을 한다면 환율은 1260원까지 내려갈 수 있지만, 예상대로 25bp 점진적 인하를 한다면 환율은 1305원이 적정선”이라고 분석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가 경착륙 우려를 자극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아시아 통화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위안화와 엔화의 강세가 지속된다면 원화도 이에 연동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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