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국내 내수 경기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나온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건설·벤처·민간투자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음 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제 사령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가 회동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29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30일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7월은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전월보다 0.4% 줄었고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1.9% 감소했다.
부진한 내수가 반등 조짐을 보일지 주목된다. 7월 소매판매 지수는 내구재(-2.3%), 준내구재(-2.1%), 비내구재(-1.6%) 모두 쪼그라들었다. 올 들어 소매판매(전월 대비)는 △1월 1.0% △2월 -3.2% △3월 1.1% △4월 -0.6% △5월 -0.2% △6월 1.0% 등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내수 부진 장기화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낮췄고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종전보다 0.1%포인트 내린 2.4%와 2.5%로 조정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다음 달 2일 최 부총리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내수 부진 대응 방향을 모색한다. 투자·건설 활력 제고를 위한 벤처투자·민자사업 활성화 방안과 공사비 안정 대책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30일 최 부총리와 이 총재가 만나는 '타운홀미팅'도 주요 관심사다. 기재부는 '한국 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지속 가능 경제를 위한 구조 개혁'을 주제로 거시 담론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다음 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성사된 회동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최근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최 부총리는 내수 회복과 가계부채 관리 간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내수 회복이 단기적으로 우선"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어 미국이 빅 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상황을 언급하며 "(한은의) 현명한 결정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2일 나오는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도 눈길이 쏠린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2.0%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폭우·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유가도 큰 폭으로 올랐던 만큼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이달 물가는 안정적인 둔화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아주경제=권성진 기자 mark1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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