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장 암살]
美, 양측에 “확전 자제” 요청
NYT “바이든 패싱에 백악관 곤혹”
트럼프는 특별한 입장 안내놔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나스랄라와 헤즈볼라는 수백 명의 미국인을 살해한 책임이 있다”며 “그의 죽음은 미국인과 이스라엘인, 레바논 민간인 등 수많은 희생자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궁극적인 우리의 목적은 외교적 수단을 통해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해리스 후보도 별도 성명에서 “나스랄라는 미국인의 피를 손에 묻힌 테러리스트”라면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중동 분쟁이 광범위한 지역 전쟁으로 커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는 현 상황을 보고받은 뒤 중동 내 미군 상황을 검토했으며,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시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28일 “이스라엘이 이란이 공격에 나서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중동에 더 많은 병력과 장비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사전 통보 없이 공습을 강행하고, 미국에 ‘뒷수습’을 요구하는 것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베냐민 네타냐후는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물면서 이번 공격을 승인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 백악관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프랑스와 함께 ‘21일 휴전안’을 제시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측은 이스라엘의 나스랄라 암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재임 시 강한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였고, 헤즈볼라 같은 무장단체에 대한 강경 대응에도 찬성해 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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