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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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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도전 앞둔 김혜성 "야구 스트레스, 훈련으로 푸는 게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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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달려온 7년…올 시즌 마치고 포스팅 통해 MLB 도전

"여러 가지로 아쉬운 시즌…올해 야구가 쉽지 않다는 걸 배웠죠"

연합뉴스

적시타 때리는 김혜성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키움 김혜성이 3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2024.6.28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26경기, 타율 0.327, 165안타,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

KBO리그에서 손꼽는 내야수 가운데 한 명인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결승점을 앞둔 상황에서의 성적표다.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예정인 김혜성은 그 어느 해보다 열심히 준비했고, 쉬지 않고 뛰었다.

그러나 올해 밟아온 길을 돌아보니 아쉬움만 가득하다.

김혜성은 지난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로 아쉬운 시즌이다. 원래 잔 부상이 별로 없는데, 올해는 부상으로 좀 빠져서 그게 제일 아쉽다"면서 "1군에서 7년 동안 뛰었는데, 그게 쌓여서 올해 부상으로 온 게 아닌가 싶다. 그동안 몸을 너무 혹사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018년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한 이후 김혜성은 올해까지 7시즌 동안 연평균 134경기에 출전했다.

한 시즌 팀이 치르는 경기가 144경기니, 1년에 고작 10경기 정도만 그라운드에 나오지 못한 것이다.

연합뉴스

김혜성,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키움 김혜성이 8회초 2사 만루에서 KIA 곽도규와 11구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 타점을 올리고 있다. 2024.9.8 iso64@yna.co.kr


홍원기 키움 감독이 "김혜성은 걷지 못할 정도는 돼야 쉬겠다고 한다"고 말할 정도로 투지가 넘치는 김혜성도 올해는 부상 때문에 16경기나 결장했다.

김혜성은 "경기에 나가려고 야구하는데, 좀 아프다고 안 나가면 아쉽다. 매일 나가고 싶은 마음인데, 올 시즌은 그러지 못해서 정말 아쉽다"고 했다.

올해 남긴 성적도 만족스럽지 않다.

삼진이 조금 줄어든 걸 빼면, 3할을 훌쩍 넘은 타율을 비롯한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스스로 실망스럽다고 했다.

또한 시즌 초반 주장을 맡았다가 팀을 잘 이끌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팀이 올 시즌 최하위에 그치는 데 책임이 있다고도 말했다.

김혜성은 "제가 못해서 팀 성적이 이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좀 더 책임감이 있었는데 아쉽다"면서 "대신 올해는 야구가 쉽지 않다는 걸 배웠다. 특히 몸 관리만큼 멘털 관리도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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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끝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김혜성이 연장 11회말 무사에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4.4.7 utzza@yna.co.kr


김혜성에게 스트레스를 푸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냐고 물으니 "힘들어도 스트레스를 잘 풀지 못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대신 근력 운동으로 근육을 자극하고, 훈련으로 기술을 보완하는 데 힘쓴다.

마치 직장인이 회사에서 일이 잘 안 풀린다고 퇴근할 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잔뜩 일거리를 짊어지고 집에 돌아가는 격이다.

김혜성은 담담하게 "그런 부분이 제 단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스트레스의 원인은 야구가 마음대로 안 돼서다.

김혜성은 "다른 취미를 가진다고 해도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가리는 거다. 저는 훈련해서 야구가 잘 된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야구가 잘 돼야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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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타석부터 왕관 쓰는 김혜성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김혜성이 1회말 2사에 솔로포를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왕관을 쓰고 있다. 2024.4.7 utzza@yna.co.kr


올 시즌 고척 스카이돔에서 MLB 스카우트를 보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빅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한 MLB 스카우트의 시선은 때로는 김혜성을 더 힘들게 했다.

그는 "관심 속에서 야구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면서 "경기 중에 시선을 느끼진 않았다. 만약 느꼈다면 제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했다.

팬들에게 남기는 작별 인사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혜성은 "아직 인사를 남기고 싶지는 않다. MLB 구단과 계약이 된다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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