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한일관계 비둘기파로 평가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당선됐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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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67) 자민당 신임 총재는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등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일본을 지키는 것을 제대로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치러진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보장과 관련된 일을 오랫동안 해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방위상을 지냈으며 당내에서 방위력 강화를 주장해 온 이시바 신임 총재는 "러시아 초계기의 일본 영공 침범과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일본 접속수역 첫 항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총재 선거 기간에 있었다"면서 일본 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시바 총재는 총재 선거 기간 내세운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기구) 창설과 미일 지위 협정 개정도 다시 한번 주장했다.
그는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를 받는 아시아판 나토에 대해 "외무성 및 방위성과 잘 확인하면서 구체화하겠다"며 "언제까지 한다고 지금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조만간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의원(하원) 해산과 조기 총선거 문제와 관련해서는 "야당과 논전을 한 뒤 판단 받고 싶다"면서 "다만 가능한 한 빨리 국민의 심판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의 공천 문제에 대해 "당 선거대책본부에서 의논해 판단하겠지만 공천권자인 나도 설명 책임을 다하고 싶다"면서 "선거구와 당선 가능성이 큰 판단 재료가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시바 총재는 경제 대책으로는 "디플레이션 탈피를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상승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기자회견은 약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한일 관계 등 한국 관련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총재 선거 당선 뒤 연설에서 "일본을 다시 한번 모두가 웃는 얼굴로 살 수 있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현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의 책임을 지며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데 대해 "대단한 결의를 갖고 자민당이 다시 태어나도록, 다시 한번 국민의 신뢰를 되찾도록 결단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하나가 돼 그것에 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달 1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제102대 일본 총리로 선출돼 기시다 총리의 뒤를 잇는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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