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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의기투합한 액션 코미디 ‘울프스’는 두 명의 프로 해결사가 벌이는 역대급 티키타카다. 일촉즉발의 그 밤, 각기 다른 의뢰를 받아 현장에서 맞닥뜨린 두 해결사는 예측불가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각자의 불만과 자존심을 내려놓고 문제해결을 위한 불편한 동행을 하게 된다. 하룻밤 상대를 죽게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무마해 달라는 요청에 득달같이 달려온 해결사 잭(조지 클루니)과 호텔의 명성을 추락시킬 스위트룸 투숙객의 해프닝을 목격한 사장이 고용한 또 다른 해결사 닉(브래드 피트), 두 사람 모두 혼자 하는 일처리에 능숙한 ‘외톨이 늑대’들이다. 닉네임 론 울프인 잭은 옹색한 냉혈한으로 일처리에 빈틈이 없고 신중하다. 반면에 브래드 피트 그 자체인 닉은 유유자작함으로 상대방의 화를 돋구지만 치밀하기 그지 없는 울프다.
존 왓츠 감독의 ‘울프스’는 영화 제작에 더 힘을 쏟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를 16년 만에 함께 호흡하게 만든 작품이다. 2002년 케이퍼 무비 ‘오션스 일레븐’을 시작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던 두 사람의 환상 케미는 여전하다. 감출 수 없는 주름의 깊이 만큼이나 서로 주고받는 대사의 리듬에 연륜이 더해졌고 허세가 섞이며 말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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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회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브래드 피트는 “존이 언급한 ‘자신을 최고라고 여기는 해결사’라는 아이디어 단계부터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함께 영화에 출연해야 할 좋은 이유를 찾고 있었던 것 같다. 대본 초고를 받고 곧 촬영에 들어가는 경우가 없는데 초고를 읽은 우리 둘 다 ‘바로 이거’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조지 클루니 역시 “존의 영화 ‘캅 카’(2015)를 정말 좋아했고 흥미로운 감독으로 점찍었기에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며 “대본을 전해줄 때 배역을 말해주지 않았다. 브래드와 전화로 대화를 나누며 고민하다가 각자 배역을 정했다. 그래서 더 재밌었다”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울프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스파이더맨’ 흥행 3부작 ‘홈커밍’ ‘파 프롬 홈’ ‘노 웨이 홈’을 완성한 존 왓츠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스파이더맨과 함께 고층 빌딩을 뛰어다니고 멀티유니버스를 넘나들던 왓츠 감독이 7년 만에 지상으로 내려와 자신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한꺼번에 담은 영화다. 그가장 사랑하는 도시 뉴욕에서 쫓고 쫓기는 하룻밤이라는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 데이비드 마멧, 버스트 키튼 감독에 대한 존경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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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라는 조합을 내세운 이 영화는 극장 흥행작이 될거라 예상했지만 애플은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 조지 클루니는 “확실히 브래드와 저는 지는 해입니다.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어요. 오스틴 에이브람스처럼 젊은 배우들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가야 합니다”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그는 “브래드와 제가 젊었을 때는 워너 브라더스와 5편의 영화 계약을 맺는 등 일종의 스튜디오 시스템이 존재했다. (최악의 배트맨 영화로 꼽히는) ‘배트맨과 로빈’을 찍었을 때도 일종의 보호 장치가 있었다”며 “지금은 영화산업의 민주화 시대이다. (누구라도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지금이 젊은 배우들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스트리머들 덕분에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있다”고 스트리밍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어 자신이 감독한 스포츠 영화 ‘더 보이즈 인 더 보트’(2023)를 언급하며 “MGM을 위해 만든 영화인데 결국 아마존으로 직행했고 해외 개봉이 되지 않아 많이 놀랐다.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영화산업이 길을 찾는 과정이다. 극장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트리밍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접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조지 클루니의 제작사 스모크하우스 픽처스와 브래드 피트의 플랜 B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제작한 ‘울프스’는 애플 TV+에서 볼 수 있으며 속편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하은선 골든글로브협회(GGA) 정회원
문화부 sedailycultu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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