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진행된 카라바흐와의 2024-25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라운드 공식 기자회견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벤탄쿠르는 올 여름 우루과이 TV 방송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질문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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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보기 힘든 발언이었다. 동양인의 외모에 대한 비하로 볼 수 있었다. 이후 벤탄쿠르의 SNS에는 이를 비판, 비난하는 팬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벤탄쿠르는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매우 좋지 못한 농담이었어.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걸 알 거야, 너를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야.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에 해외 매체들은 “벤탄쿠르가 TV 생방송 도중 손흥민에게 ‘끔찍한 농담’을 던진 뒤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손흥민의 애칭 ‘쏘니’를 sonny가 아닌 sony로 적는 등 무성의한 사과라는 반응도 존재했다. 더불어 벤탄쿠르의 사과가 전해졌음에도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미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다는 걸 알고 있으며 사과도 했다”며 “벤탄쿠르가 공격적으로 말하려는 건 아니었다. 우리는 형제이며 이로 인해 바뀌는 것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지나간 일이며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한 팀으로서 싸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진=손흥민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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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는 현재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인종차별 문제로 규정 위반 기소됐다. FA는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이 사건은 국가, 인종, 민족에 대한 언급이 있기에 가중 위반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에 대한 질문에 다시 한 번 용서했음을 알렸다. 그는 “현재 FA가 일을 진행하고 있기에 많은 걸 말하기는 힘들다. 다만 나는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우리는 좋은 추억이 많고 그와 함께 경기했다. 벤탄쿠르는 내게 사과했고 그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긴 메시지를 전했고 진심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팀에 돌아왔을 때도 그는 정말 미안해하는 모습이었고 거의 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벤탄쿠르는 공개적으로, 또 개인적으로 사과했다. 정말 미안해했다. 우리 모두 인간이며 실수를 통해 배우게 된다. 나는 여전히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이는 전혀 문제가 없다. 팀 동료, 친구, 그리고 형제로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중요한 한 가지는 내가 벤탄쿠르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이외에 할 말은 없다”고 바라봤다.
손흥민이기에 가능한 용서라고 볼 수 있다. 그는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서 동료를 아끼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재계약 관련 문제로 아쉬움이 클 수 있는 그이지만 토트넘, 그리고 벤탄쿠르와 같은 동료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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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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